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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4343327
· 쪽수 : 365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까 했던 게임만 해도 그래요. 이쪽에서 모니터링하면서 보니, 리사 씨는 살인을 즐기는 것 같더군요.”
“그런가요?”
리사는 앉아 있는 나를 내려다보며 웃었다.
“살인이 재미있나요?”
“솔직히 말해 즐거워요. 스릴도 있고, 무섭긴 하지만…… 게임이라 그런가?”
기미코가 웃었다.
“그야 당연하죠. 게임 밖에서 그런 취미가 있으면 어쩌려고.”
“저도 의외였어요.”
“저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에요.”
기미코는 나를 쳐다보았다.
“우에스기 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추리를 거듭해 모키마프 정부의 비밀 조직을 폭로하는 게 목적이죠. 적어도 제 원작은 그래요. 하지만 리사가 하는 건 살인 게임이군요.”
리사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어머나? 뭔가 내가 굉장히 흉악하다는 말처럼 들려.”
“응. 나도 그렇게 들려.”
나는 이쪽을 쏘아보는 리사를 향해 어깨를 으쓱하고는 구석으로 커피를 가지러 갔다.
거울에 내 모습이 비쳤다.
하지만 내가 거울 밖에 있고, 거울 속 모습이 안쪽에 있다고, 어찌 단언할 수 있을까? 그 누구도 제 눈을 직접 볼 수는 없다. 자기 눈동자 색깔을 알려면 거울을 들여다볼 수밖에. 그렇다면 눈동자는 거울 너머에만 존재할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클라인의 항아리에 얽힌 처음 그 순간부터 나는 항아리 속에 빨려들어갔던 게 분명하다. 그것은 거울을 든 그 순간부터 거울 너머에 보이는 눈동자에 사로잡히는 꼴이다. 한번 사로잡힌 존재는 절대로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