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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원예/조경/텃밭
· ISBN : 978899445218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2-09-26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1장. 정원과의 교감
1. 정원 감상에 앞서
정원의 ‘자연’스러움을 기억하라 / 중요한 것은 공간의 크기가 아니다 / 정원의 히스토리가 보는 즐거움을 키워준다
2. 정원 감상의 길잡이
주변 환경과 배경도 정원의 한 부분이다 / 자연의 힘과 시간의 변화를 상상하자 / 디자인에 대한 발상의 근원지를 파악하자 / 기대하는 행위들을 상상하라
2장. 주제의 이해와 표현
1. 정원의 표정 읽기
매년 다른 주제가 주어지는 쇼몽 가든 페스티벌 /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해석
2. 정원에서 주제를 전달하는 방법
주제와 설계의 표현방법 / 형태를 통한 주제의 표현 / 행위 유도를 통한 주제의 전달
3장. 정원과 조형 오브제
1. 정원과 예술
설계안의 중요성 / 정원과 환경예술 / 시각예술로서의 정원
2. 조형요소와 공간의 관계
시각적 구성요소 / 주체적, 부수적, 종속적 관계의 이해 / 벽과 면의 관계 / 점과 기둥의 이해 / 공간에서 선의 의미
3. 정원의 공간 구조와 연출 유형
크기에 의한 공간 구조 / 원근에 의한 공간 구조 / 중첩에 의한 공간 구조 / 투명에 의한 공간 구조
4장. 재료와 소재의 표현과 감성
1. 재료의 활용과 응용
정원의 재료와 페스티벌 / 전통적 재료와 진보적 재료 / 석재, 돌과 흙의 활용 / 나무와 목재를 이용한 디자인 / 자연에서의 금속 / 유리를 통한 투영과 반영 / 섬유의 특성
2. 소재의 발견과 해석
소재로서의 물과 물성 / 고여 있는 물의 표현과 감성 / 흐르는 물과 떨어지는 물 / 물의 형태를 통한 주제의 전달 / 조연과 배경으로서의 소재 / 재료의 다원적 해석과 추상의 소재 / 미디어적 표현과 비물질적 해석 / 즉흥적인 연출을 위한 소재
“쇼몽 가든 페스티벌”에 대한 한두 가지 Tip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프랑스의 정원 박람회 혹은 가든 페스티벌의 역사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길지 않고 개최되는 행사의 수도 많지 않다. 쇼몽이 거의 유일하다고 단정 지어도 그리 무리가 아닐 정도다. 그렇지만 쇼몽 가든 페스티벌은 여타의 플라워 쇼나 정원 박람회와는 확실히 구분되는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우선 프랑스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로운 문화적 사고와 철학을 바탕으로 한 예술적 취향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참여하는 작가가 프랑스인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또 개방적이고 배타적이지 않으며 예술 혹은 디자인을 다루는데 있어 탈영역적이고 선도적인 실험을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가 짙게 배어있다.
이러한 분위기 탓일까? 쇼몽 가든 페스티벌에서 만나게 되는 정원들에는 한두 마디로 쉽게 정리할 수 없는 독특함이 있다. 정원 디자인 속에서 시대상을 반영하는 생활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고, 자연의 신비로움과 어우러진 예술적 조형성을 찾을 수도 있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읽을 수도 있고, 단순한 유희의 차원을 초월하여 정원이 비주얼 컬처의 하나로 미적인 영역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어쩌면 쉽게 정의할 수 없는 다양성이 쇼몽 정원의 가장 확실한 정체성일 수도 있겠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원하던 디자인을 마음껏 실험해볼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는 실험적 캔버스가 바로 쇼몽이기에, 오늘도 전 세계의 수많은 정원 디자이너들은 쇼몽을 꿈꾸며 마음 설레어 한다. 그리고 그런 설렘이 수많은 사람들을 쇼몽으로 이끄는 색다른 창조물로 탄생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정원은 2차원적인 프레임 속에 3차원적 공간을 담고 있으며 계절에 따라 자신만의 형태와 색채를 만들어가는 환경예술이기도 하다. 디자이너 혹은 이름 없는 작정자(作庭者)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공간이 만들어지면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커나가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감상의 묘미와 흥미를 부여하기 위해 연출을 지속적으로 가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정원 디자이너가 자연적인 야생 숲에서 이루어지는 천이의 양상을 정원에 도입하여, 정원이 스스로 자연의 힘을 바탕으로 변화해나갈 수 있도록 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이 정원은 자연일까? 자연적 천이가 아무리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더라도 분명 자연은 아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 정원이 디자이너의 의도대로만 유지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인간의 의도를 넘어서는 자연의 힘이 이 정원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정원의 특징이 된다. 정원은 화가가 그린 풍경화처럼 누군가가 원하는 모습으로 형태를 갖추지만, 때로는 스스로의 힘으로 변화하고 성장하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형태와 색채’를 스스로 ‘자연’스럽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정원의 이러한 매력은 정원 감상에 있어 중요한 바탕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예술 작품과 다른 정원만의 독특한 특징이기도 하고, 식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정원 작품에 대한 이해는 결국 자연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정원을 감상하기에 앞서, 먼저 정원의 ‘자연’스러움을 기억해두자.
쇼몽 가든 페스티벌의 출품작이 전시되는 개별 필지는 총 30곳으로 개별 전시 구역은 나팔꽃 모양으로 생겼다. 이 30개의 개별 필지는 마치 포도 줄기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너도밤나무와 서어나무가 밀식된 울타리로 주변과 확실히 구분되어 있다. 전시 구역의 개별 면적은 약 240㎡으로 일반적인 주택 정원의 평균 면적을 감안하여 결정되었다.
페스티벌이 처음 시작된 1992년 이래 매년 전시회의 새로운 주제가 제시되고 있고, 국제공모를 통하여 최종 전시 정원을 선정하고 있다. 한 해에 응모되는 작품 수는 대략 300여 점에 달하며 방문자 수는 150,000명을 넘어선다. 매년 특정한 주제를 제시하는 것은 쇼몽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원박람회에서 흔히 엿보이는 무제한적 다양성을 조절하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특정 주제 제시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기보다 오히려 더 많은 아이디어를 유도하는 순기능을 발휘하고 있는데, 참여 작가들이 정해진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과 실험적 재료의 활용에 더욱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식물 소재들의 다양한 적용과 응용의 폭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쇼몽만의 특징에 대하여 그들은 공공연하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오십시오! 그리고 우리들의 아이디어를 훔쳐가세요." 이 외침이 ‘쇼몽’의 성격과 목적을 단적으로 대변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