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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이야기
· ISBN : 9788994643083
· 쪽수 : 367쪽
· 출판일 : 2011-05-30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저자 인터뷰
프롤로그 : 저탄소 이면에 숨겨진 놀라운 거짓말
1 유난히 추웠던 코펜하겐의 겨울
2 후진국에는 사치품에 불과한 태양열 발전
3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
4 수면 위로 떠오른 '저탄소 음모'
5 탄소, 누구의 숨통을 죄는가?
1장 :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1 탄소관세가 몰고 온 충격
2 밈국의 계산과 숨겨진 의도
3 '탄소'를 끼고 천하를 호령하다
4 강적이 나타나다
5 탄소관세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6 미국의 의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2장 : 빈 수레만 요란했던 고펜하겐 회의
1 기후게이트가 코펜하겐을 기습하다
2 KGB를 정면으로 겨누다
3 '덴마크 문건' 유출 사건
4 기후협약으로 가는 힘겨운 길
5 기후 협약에 도사린 노골적인 국익 보호
6 중국은 왜 코펜하겐에서 목소리를 높였을까?
7 기후협약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중국
8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미래
3장 : 공공의 적이 된 이산화탄소
1 양귀비가 좋아했던 여지는 어디서 왔을까?
2 중국의 기후 변화를 분석한 주커전
3 1970년대에 유행했던 지구한랭화
4 이산화탄서에 씌워진 누명
5 환경보호주의자들의 무기는 북극곰과 빙하
6 '저탄소 음모'의 논리적 함정을 파헤치다
4장 : 에너지와 제국의 흥망이 기록된 탄소지도
1 생명과 탄소
2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비애
3 프랑스와 독일의 알자스-로렌 쟁탈전
4 석유 위에 세워진 미국의 패권
5 탄소 자원에 의해 좌우되는 강대국의 운명
6 신은 불공평하다
7 가깝고도 먼 제4차 기술혁명
5장 : 탄소무역 형편성을 잃어가는 세계의 저울
1 실의에 빠진 디트로이트
2 이익 쟁탈전 그리고 3차 산업의 전환
3 성장에 따른 고민들
4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중국의 역할
5 달러 패권의 배후에 숨겨진 힘
6 막다른 길에 다가선 유럽과 미국
6장 : 탄소 무기화를 서두르는 강대국들
1 위기에 처한 중국의 풍력발전
2 탄소 배출량 감축과 EU의 야심
3 개발도상국을 향해 던진 미끼
4 난처해진 EU
5 유럽과 미국의 결탁으로 탄생한 녹색제국주의
6 선직국과 개발도상국의 생사를 건 결투
7 개발도상국은 방어벽을 구축할 수 있을까
8 불확실한 미래
7장 : 인류의 힘겨운 선택 '저탄소'
1 혹독했던 세 번의 석유파동
2 환경과 자원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역할
3 저탄소 생활 방식으로 바꿔야하는 이유
4 저탄소와 도시 경쟁력
8장 저탄소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1 전방위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2 평화공존의 원칙 그리고 중국의 대응
3 중국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경제 발전'
4 중국의 에너지안보
5 수출을 포기할 수 있을까?
6 중국의 저탄소 기술
7 종착점이 없는 경주
에필로그 : 2011년, 공은 다시 남아공 '더반'으로
리뷰
책속에서
2009년 11월 17일 기상과학자들이 기후에 관한 논평을 올리거나 논쟁을 하는 ‘리얼클라이미트’라는 사이트에 터키 아이피(IP)를 경유한 해커가 침입했다. 해커는 이 사이트 게시판에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기후연구센터에서 빼낸 문건을 찍은 사진과 함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아이피 주소가 러시아인 한 컴퓨터 사용자가 쓴 글이 링크되어 있었다. 사이트 관리자는 해커 침입 사실을 발견하고 해당 글을 즉각 삭제한 후 이 사실을 이스트앵글리아대학에 통보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틀 후 이 글이 또다시 시베리아 톰스크에 위치한 서버를 통해 올라왔고, 순식간에 복사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놀라운 비밀이 공개되었다. 이 글에는 영국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지난 13년간 주고받았던 무려 1,073통의 이메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해커는 이 자료들을 통해 기상전문가들의 연구결과가 허점투성이고 심지어 그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데이터는 삭제하거나 날조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으며, 따라서 인간이 기후변화를 초래한다는 이른바 지구온난화는 가공된 이론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에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반대하는 강력한 이익단체가 없다. 로열더치셀, 토탈, BP 등 대형 정유기업들이 북해의 석유자원 고갈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의 입장에서는 탄소 배출 억제를 통해 형성되는 탄소금융(Carbon Finance)이 가져다주는 이익이 석유 포기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크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의 입장에선 선진국들의 장단에 억지 춤을 추는 격이다. 선진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국제 사회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이익은 쉽게 묵살되기 마련이다.
양귀비는 쓰촨 사람이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그 옛날에 아무리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다 해도 개인적으로 남방에서 여지를 공수해 먹었을 리는 없다. 그렇다면 쓰촨에서 여지가 생산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쓰촨에서 자란 양귀비가 장안으로 시집왔으니 고향이 그리울 법도 하다. 아무리 황제의 총애를 독차지한다 해도 가끔은 궁궐 생활이 적적했을 것이고, 가끔씩 향수를 달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고향 음식을 먹는 것이 향수를 달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인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양귀비가 고향 음식인 여지를 먹으며 향수를 달랬을 것이란 가설이 충분한 설득력을 얻는다. 고향인 부주에서 장안까지는 빠른 말로 달리면 하루 이틀이면 닿을 수 있으니 이 정도면 백성들을 크게 괴롭히는 일은 아니다. 게다가 아무리 황제라 해도, 또 그가 아무리 양귀비를 애지중지했다 해도 냉장고도 없었던 당나라 때 남방에서 장안까지 여지가 썩지 않게 가져올 방법은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