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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4781259
· 쪽수 : 92쪽
· 출판일 : 2014-07-30
책 소개
목차
내 것을 남에게 주었는데 기분 좋았던 적 있나요? 4
행복 바이러스 -부복정 8
선재의 거짓말 -박종한 40
아침으로 간 아이 -김혜란 64
책속에서
할머니는 누리에게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절대 혼자서 사는 게 아니란다. 있는 것은 언젠가는 다 없어져 버릴 거여. 있을 때 나눠 주고 살자. 우리도 그런 분들 덕에 입에 풀칠하고 사는 거니까. 할미가 예전에 너무 욕심이 많았어. 그게 가장 후회돼. 있을 때 더 많이 나눠 주지 못한 거.”
어릴 때부터 워낙 보시하라는 말을 자주 들은 터라 누리는 세상에 아까운 게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 저희는 봉사하는 학교가 되어 버린 대덕 초등학교에 와 있습니다. 학생들의 말을 들어 보겠습니다.”
“누리 덕분에 저희들도 행복해졌어요.”
“누리가요,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렸어요, 히히.”
기자가 누리 곁에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럼 최초 나눔의 계기를 만든 나누리 학생을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음…… 저는 그냥 제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이에요. 나누면 기분이 좋거든요. 그냥요.”
누리는 부끄러운 듯,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습니다.
“네, 나누면 그냥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행복해진다고 하는데 여러분도 함께 해 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이곳은 행복 바이러스가 퍼져 있는 대덕 초등학교입니다.”
“이름이 선재라더구나. 아가, 오래전부터 노스님께 네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부처님 오신 좋은 날을 택해 너를 만나러 온다는 것이 이렇게 늦어졌지만, 할미는 항시 너를 만나고 싶었다. 내년이면 중학교도 가야 한다니, 이 먼 곳에서 학교 다니는 일도 일이려니와, 이 할미 또한 자식들마저 모두 떠나 버리고 오래 홀로인 것이 안타까웠는지, 노스님께서 너와 나의 인연을 맺어 주시고자 나를 보리암으로 불렀던 것이니라.
널 찾아 이곳 보리암으로 향하다가 내가 그 길로 간 것도,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 것도 모두 너와의 깊은 인연 때문이고 또 부처님의 한없는 은덕이 있으심이라. 아가, 지난 일은 내가 이미 잊었으니 이 할미를 따라 함께 가지 않으련? 할미가 이젠 혼자 걷기도 어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