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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일본여행 > 일본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4842431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4-12-10
목차
Prologue “여행 좋아하십니까?” 9
모멘트 13
Part 1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 ① 159
나하·슈리 ·· 29
고쿠사이도오리 ① 31
고쿠사이도오리 ② 35
Jack’s Steak House 37
다이이치마키시 공설시장 41
다이이치마키시 공설시장 41
츠보야 야치문도오리 47
시키나엔 53
시키나레이엔 59
사카에마치 시장 Day 63
사카에마치 시장 Night 69
슈리 성 ① 75
슈리 성 ② 73
다마우둔 85
즈이센 주조 89
긴죠초 이시다다미 길 93
아는 만큼 보이는 오키나와 ① 99
아는 만큼 보이는 오키나와 ② - 시샤 102
Part 2 중부 ·· 103
58번국도 드라이브 105
우라소에 ·· 외인주택단지 107
우라소에 ·· BLUE SEAL 아이스크림 115
차탄 ·· 아메리칸 빌리지 119
요미탄손 ·· 야치문 마을 125
요미탄손 ·· 잔파곶 129
요미탄손 ·· 자키미 성터 137
요미탄손 ·· 만자모 143
나고 ·· 교다IC 미치노에키 147
아는 만큼 보이는 오키나와 ③ 메뉴판 읽기 151
아는 만큼 보이는 오키나와 ④ 155
Part 3 북부 그리고 섬 ·· 157
모토부 ··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 ① 159
모토부 ··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 ② 165
모토부 ·· 에메랄드 비치 173
모토부 ·· 비세 후쿠기 가로수길 177
모토부 ·· 모토부 수제시장 ① 183
모토부 ·· 모토부 수제시장 ② 187
나고 ·· 만미 151
나키진손 ·· 나키진 성터 191
나키진손 ·· 고우리대교 197
히가시손 ·· 맹그로브 카약 체험 ① 203
히가시손 ·· 맹그로브 카약 체험 ② 209
섬 여행 ·· 이에지마 ① 215
섬 여행 ·· 이에지마 ② 223
섬 여행 ·· 이에지마 ③ 229
섬 여행 ·· 이에지마 ④ 233
에피소드 ① 239
난죠 ·· 세화 우타키 243
난죠 ·· 오우지마 247
Part 4 남부 ·· 241
난죠 ·· 쿠루쿠마 251
에피소드 ② 255
부록 오키나와, 이정도 알고 가시면 좋아요. 259
Epilogue 1+1=2, 이게 정말 정답이야? 26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쩌면 선배의 인생관을 바꿔놓을지도 몰라요”였다.
나는 그때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다. 왠지 오키나와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수긍한 것이다. 머릿속에는 에메랄드빛 오키나와의 바다가 한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보통 스테이크라면 클래식 음악이 나지막이 흘러나오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상할 테지만 이곳은 그냥 왁자지껄한 대중음식점이다. 주문 후에 나온 스테이크에도 일말의 허영이 없다. 성인 남자 손바닥 크기의 두툼한 스테이크에 수프, 양상추 샐러드, 빵 또는 밥이 함께 제공된다.
아마도 지금 40대 이상의 나이라면 그 옛날 미팅 등 특별한 날에 먹었던 돈가스, 생선가스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이다.
“어릴 적에 졸업식이나 집안에서 모처럼 외식을 할 때 부모님과 이곳에 왔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분위기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거의 변한 것이 없지요.”
야치문도오리 입구에는 츠보야야키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 있고, 또 뒤쪽의 언덕 위에는 아마도 마을이 처음 조성될 때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름가마가 남아 있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아 풀이 무성하지만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황토가마 위 붉은기와가 꼬불꼬불 언덕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한 편의 서정시 같다.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조선 도공이 일본에 선진 기술을 전수하여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는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슬그머니 쪼그라드는 순간이 있는데, 츠보야 야치문도오리에서처럼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빚어낸 도기를 얼마나 좋아하고 높은 자부심을 가지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때이다.
개인적으로 나하의 명소 중 다시 가고 싶은 곳을 꼽으라 한다면 바로 이곳 사카에마치 시장?町市場이다. 오키나와의 에너지가 응축된 듯한 마키시 공설시장과는 또 다른, 치장하지 않은 민얼굴이 고스란하다. 단순히 화장하지 않은 민얼굴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난 그대로 부스스한 얼굴이다. 단정하지는 않지만 사실 이런 얼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이 통하는 몇 사람에 한정될 것이다.
바닥에서 하얗게 빛을 발하는 석회암과 좁은 길 양쪽의 나지막한 돌담에 울긋불긋 피어난 남국의 꽃, 고풍스러운 가로등까지 이 길은 언제 찾아도 운치 만점이다. 세상에 이곳보다 더 좋은 멜로영화의 배경이 있을까. 게다가 길은 꽤 경사진 언덕이니 핑곗김에 손을 잡고 걷기도 좋다.
다만 영화가 아닌 현실에선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으니 비 오는 날엔 돌길이 매우 미끄럽다. 자칫 멜로영화 주인공 기분 내다가 코미디로 장르가 복잡해질 수 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