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지리산, 가장 아플 때 와라

지리산, 가장 아플 때 와라

(둘레길 로드에세이)

이종성 (지은이)
  |  
가디언
2014-09-22
  |  
15,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9,000원 -10% 450원 7,650원 >

책 이미지

지리산, 가장 아플 때 와라

책 정보

· 제목 : 지리산, 가장 아플 때 와라 (둘레길 로드에세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88994909417
· 쪽수 : 312쪽

책 소개

전북, 전남, 경남의 3도와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에 이르는 5개 시군, 16개 읍면, 80여 개의 마을에 걸쳐 총 넓이는 300킬로미터를 자랑하는 지리산. 저자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질 때마다 걸으며 지리산과 대화를 나눴다.

목차

들어가는 길_어머니는 항상 그곳에 계신다

주천~운봉(14.3㎞, 6시간, 중)
_지리산 팔백 리 길 어머니 품으로 가다
다시, 어머니 품으로|안솔치에는 나무가 된 사라이 있다|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지리산, 진면목을 마주하다

운봉~인월(9.4㎞, 4시간, 중)
_이 땅의 주인이라면 한 번쯤 가봐야 할
이 땅의 지킴이|우리는 역사를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달을 끌어올려 사직을 지킨 곳

인월~금계(19.3㎞, 8시간, 중)
_텁텁하던 마음의 갈증이 시원하게 해소되다
적설(積雪)|목이 말랐던 것은 마음이었다|산을 가만히 듣다

금계~동강(11㎞, 4시간, 상)
_참으로 내 자신이 작고 낮음을 확인하다
사람을 기다리는 나무|물은 스스로를 낮춰 다투지 않는다|스물두 살 각시의 첫ㄱ 마음 같은 닥나무꽃|소나무의 집

동강~수철(11.9㎞, 5시간, 중)
_역사의 숨찬 고개 넘어 툭 터진 길이 보이다
여기서도 배우지 못하면|울어서 고통이 미움이 털썩 무너져야|이 땅의 역사를 써온 필봉

수철~성심원(12.1㎞, 4시간, 중)
_당신에게도 비켜가지 않는 따듯한 햇살이 있다
우기청호(雨奇晴好)|오장육부를 비추는 경호강|눈물을 실어 나르는 배

성심원 운리(15.7㎞, 6시간, 상)
_어머니가 그리워 다시 아이가 되다
나에게 가는 길은 지름길이 없다|지금 울지 않으면|슬픔을 표현하는 시간

운리 덕산(13.1㎞, 5시간, 상)
_아직 아무도 걷지 않은 고요를 깨우다
한바탕 소요|단, 한순간도|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덕산~위태(10.3㎞, 4시간, 하)
_한 박자 느린 마음의 속도로 가다
발자국도 쌓으면 산이 된다|논밭도 귀가 있다|비바람 지나간 물웅덩이에 하늘이 내려오는 것은|내 안에 무이구곡 있다

위태~하동호(11.8㎞, 5시간, 하)
_마음에 깊은 둠벙이 하나 생기다
고개 너머에 고개 있다|하늘을 모시듯 자신을 모셔라|지친 마음을 가만가만 쓸어주다|곡식들이 물 마시는 소리

하동호~삼화실(9.3㎞, 4시간, 하)
_마음을 톺아서 평지가 되다
마음의 경사|자꾸 집 생각이 난다|마음이 울퉁불퉁해서|가난한 사랑은 없다

삼화실~대축(16.9㎞, 7시간, 중)
_더듬이를 세우며 달팽이의 속도로 순례하다
쉽게 잡히면 마음이 아니다|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의 문제|상처 나면 상처 난 대로|대축마을 어른

하동읍~서당(7.1㎞, 2시간 30분, 하)
_헐벗은 누구라도 머물면 지혜와 덕이 넘치다
동광언덕에 서면|아픈 것들의 위로가 되고 싶다|보릿고개 이팝나무|바다로 가는 강물처럼

대축~원부춘(8.6㎞, 4시간 30분, 상)
_밀밀한 원시림에서 때늦은 꽃들을 만나다
참사람이 되려면|강도 간혹 운다|꽃이 꿀벌을 대하듯|마음의 거리|상처뿐인 영혼을 받아주는 건

원부춘~가탄(12.6㎞, 7시간 30분, 상)
_성찰과 고행의 길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다
나무들은 나다움을 지키며 산다|좋아한다고 해서|차의 여운

가탄~송정(11.3㎞, 6시간 30분, 상)
_뒤로 자빠질 듯 곧추선 된비알에서 중심을 잡다
삶은 고개를 넘는 일|기억의 맨 뒷줄에 그리움이 있다|걸음이 되고 지도가 되는|본디 이 산의 주인이었다

목아재~당재(7.8㎞, 3시간 30분, 중)
_통꼭지봉 달빛 낭자한 울음이 들리다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인생의 속도를 제어하는 지혜|국보 제53호

송정~오미(9.2㎞, 5시간 30분, 중)
_겨우 상처를 딛고 가까스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다
허기의 진면모|의로움이 없으면|나무들의 주검|저곳에 무엇이 있을까

오미~방광(12.2㎞, 5시간, 중)
_가진 것을 소유하지 않는 진정한 부자가 되다
운조루의 정신|정신이 맑고 높으면|매천 선생을 그리워하다

방광~산동(13.1㎞, 6시간, 상)
_이슬에 젖는 걸음도 가만히 다독이며 가다
저수지가 고요한 것은|생(生)의 흔적|나를 지탱하려면

산동~주천(15.9㎞, 7시간, 중)
_이것과 저것, 이곳과 저곳의 경계가 사라지다
봄이 오는 날에는|그대가 편백이라면|나는 왜 아직도|이제 나 돌아가리

저자소개

이종성 (지은이)    정보 더보기
스스로를 구원하는 힘과 지혜는 자신에게 있으며, 그 힘은 음악이나 그림, 문학이 될 수 있어 몸소 그러한 예술적 장르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시인이자 교사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도서관 입구에 붙여놓은 ‘꿀벌이 꽃을 대하듯 우리도 책을 대하자’라는 글귀를 보고 일찍이 책에 빠져들었고 그 후 문학에 대한 열정을 꽃피우며 작가의 길을 걷고자 했다. 하지만 현실은 꿈과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뜨거우나 신기루 같은 젊은 시절, 문학에 대한 지병을 앓게 되었다. 산으로 처방전을 찾으러 간 후, 1993년 〈월간문학〉에 시편 ‘겨울산행’이 당선되었고, 2007년 ‘당진형수사망급래’로 제9회 수주문학상, 2009년 ‘여정길’이라는 산시로 제15회 한국산악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시집 《그곳엔 갓길이 없다》 《바람은 항상 출구를 찾는다》, 산문집 《다 함께 걷자, 둘레 한 바퀴》 등을 발표하면서 인생에 대한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힘이 되는 산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해주고 있다. 또 지금 이 순간만이 영원에 이르는 길이라 여기며 여전히 침묵과 사유를 도구 삼아 머잖아 ‘월든’과 같은 생활을 꿈꾸며 산행을 하고 있다. 현재 ‘공간시낭독회’, ‘부여문인회’ 등에서 활동 중이며 한국산지보전협회에서 발행하고 있는 〈산사랑〉에 이호신 화백, 정장화 사진작가와 함께 ‘지리산순례 三人三色’과 〈월간 山〉에 이호신 화백과 화첩기행 ‘새로 보는 북한산’을 주제로 글을 연재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목을 적시러 암자에 들렀다. ‘석천’이란 샘에서 흘러나오는 무염한 소리가 더없이 맑다. 작은 조롱박에 물을 받고 있으려니 말랐던 목이 마시기도 전에 가라앉는다. 목이 말랐던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었나 보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 생활, 쉴 새 없이 오가는 일상 속에서 몸도 몸이려니와 마음이 지쳐 있던 것이다. 이렇게 가만히 놔두기만 해도 다시 회복되는 것을. 무엇에 쫓겨 그리도 각박하게 살아왔던가. 대웅전 합각의 미소가 꽃보다 환하다. 저 희디 흰 미소가 감로수다. 한 번 마시면 너끈히 백 리를 내쳐 걷게 하는 힘이다._〈목이 말랐던 것은 마음이었다〉 중에서, 52쪽


조금씩 흐르는 청빙의 맑은 누수. 꽝꽝 언 고독의 칩거를 깨고 자신과 화해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몸짓은 아닐까. 혹은 스스로 응어리를 풀어내는 울음의 시작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스스로에 대한 용서일 것이다.
살면서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자신의 고통에 비례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끝은 자신을 옥죄는 고통의 감옥에 갇히는 것이다. 그 감옥의 빗장을 열고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길은 보이지 않는다. 고통스러울 때나 다른 사람이 미울 때는 차라리 울어야 한다. 울어서 고통이, 미움이 털썩 무너져야 한다. 울음의 장대비가 지나가면 비로소 맑은 하늘이 열린다. 큰 비 내린 후에 맑게 갠 제색(霽色)의 하늘이 되는 것처럼, 마음에도 영롱한 무지개가 걸리게 된다._〈울어서 고통이 미움이 털썩 무너져야〉 중에서, 78쪽


운리 단속사지로 곧장 가는 고갯길이 빤히 보인다. 빨리 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길만 따라가면 되지만 웅석봉 넘어가지 않는 길이 산꾼에게 무슨 재미이랴. 지금은 걸어서 나에게로 가는 순례의 시간이다. 기실 ‘나’란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미지의 세계가 아닌가. 나는 걸음을 통하여 거기에 도달하고자 한다. 하지만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내 두 걸음 더 멀리 가 있다. 그렇다고 거기에 이르는 지름길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 길을 찾는다고 오히려 아까운 시간을 다 허비하고 말 것이다. 고향 같은 이 길에서 한 걸음씩 가까워지고, 한 시간을 걸으면 또 가까워지는 그런 걸음을 걷고 싶다. 마음과 달리 걸음은 정직하다.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는 걸음을 나는 믿는다._〈나에게 가는 길은 지름길이 없다〉 중에서, 99쪽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