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달동네

| prologue |

Part 01
젊은 날의 초상

신비의 파랑새 섬·8 / 거인을 만나다·12 / 날개를 달다·17 / 장담·19 / 방위는 방위일 뿐이다·26 / 그래도 마지막 한 달은 너무도 길다·29

Part 02
달동네 인간군상

구원의 손길·34 / 술을 열심히 먹겠습니다(!)·38 / 소중한 추억·40 / 진정한 영웅을 만나다·43 / 돌이킬 수 없는 실수·46 / 청개구리·49 / 화려한 외출·53 / 망자의 목소리가 들리다·57 / 지상낙원 만백성의 어버이를 만나다·60

Part 03
축구동호회에 얽힌 일화

축구회를 만들다·66 / 무언의 약속·70 / 삐라왕·78 / 살인자·83 / 영웅과의 대면·88

Part 04
사랑의 미로

북만주행 열차를 타다·96 / 천년만년 살고지고·103 / 의문의 죽음·108 / 탈북자·113 /재회·117 / 지켜지지 않는 약속·125

Part 05
삶과 죽음의 경계

꿈에 본 아들·130 / 홀아비 팔자·135 / 죄와 벌·140 / 전속가수·144

Part 06
어지러운 사회상 - 달동네 2세들

국가 부도 사태·150 / 의형제·161 / 별판을 술과 바꾸다·166 / 미래의 주역·170

Part 07
황혼을 준비하는 달동네

어머니가 보고 있다·176 / 구원의 눈빛·184 / 무뢰한·188

Part 08
변모하는 달동네

도박의 천국·196 / 속궁합·201 / 작은 스라소니·206 / 실수·210 / 마약단속반·219 / 정부가 옳았다·224 / 가짜소주·228 / 형사 사칭·233 / 괴력을 보이다·238 / 출감·244 / 구세주를 만나다·250 / 수수께끼가 풀리다·255

숭고한 영혼이 지나치던 곳을 조금 더 걸었을 즈음 가게 앞 평상에는 늘어진 경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경호는 술을 많이 먹은 것으로 보안다. 남자다운 호남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호도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이 아닐까. 경호는 평상시 대화할 때 결점을 찾지 못할 만큼 겸손한 모습을 자주 보요준다. 공손한 말씨의 경호는 추한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오른다.
멀리 전등불 아래 길가에 누군가 앉아있는 모습이 모인다. 좀 더 가까이 가보니 술병을 잡고 있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그의 곁을 스치자 파랑새를 찾는 소리가 드린다. 공연이 시작된 지 오래인 것 같다. 최종수 그의 공연은 언제쯤 대단원의 막을 내릴 수 있을까.
마을버스 종점을 지나 언덕에 올라 달동네를 내려다 본다. 전주집 아주머니의 말이 생각난다. 삼일장을 치루기 위해 월화수목은 열심히 일하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씁쓸하고도 씁쓸한 웃음만 나온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