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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 ISBN : 9788995012116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00-02-01
책 소개
목차
기쁨
박대선 박사
정학
한 여인을 만나다
연애
사임
오줌구멍이 막히다
삼촌
지산스님
우리 막내
1999년의 여름휴가
모태에서
그 후에
저자소개
책속에서
헤어진 누나
긴 세월이 있은 후 같이 지내던 조옥희 누나와 헤어졌다. 닥터 조는 개업한 병원도 정리하고 오늘 마지막으로 나를 만났다. 피차간에 약간의 변명과 질문이 있었다.
그녀의 충고: 자제력을 기르고 올바른 판단력을 가져라.
그녀의 부탁: 술과 담배를 금하라. 자기에게 끼친 누를 은혜를 끼침으로 보답하라. 어느 곳에 가서 무엇을 하든지 도에 넘치지 않게 행동하고 뭐 하는 체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
그녀 자신은 이제 삼십 오, 륙 년이 넘는 오늘에 와서 이렇게 비참한 마음은 처음이라 했다. 자기는 다시 얼굴 들고 밖에 나갈 수가 없다했다. 그녀는 학교를 포기했다. 나는 그를 죽인 것이다. "한동안 나는 너(성기)를 잊어버리려 한다. 물론 잊혀지지는 않겠으나!"
눈은 부어있었고 얼굴은 푸석푸석 했다. 몹시 운 모양이다.
나는 남자라 울지 않으려 했으나 진정 누나라 생각하여 울었다. 나 때문에 그녀의 가장 중요한 한 과정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괴로움과 정의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
이사를 와서
방을 하나 얻었다. 마음의 자유를 얻을 장소가 마련된 것이다. 학교도 아니 가고 이제 새로운 생활을 재출발하였다. 이생은 멀고 가깝고 간에 자기가 무엇을 하려는 것에 치중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낭비되고 왜곡된 생활에서 자학의 태도를 가졌었다. 옆방의 화류계 여자라는 사람의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기적 없는 십 팔 세기의 기차소리도 들려온다. 서울역 뒤인 것이다. 나는 천하에 자유인이 되었다. 나의 청춘을 소모시키는 생활의 위협과 두려움은 나에게서 멀리 떠났다.
어느 날 하루
은기네서 가급적 빨리 온다는 것이 오전 10시가 되서야 집에 도착하였다. 불은 꺼지고(연탄불) 책상은 어지러웠다. 덕균이는 없었다. 생각하니 너무 쓸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