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생

추천의 글

재회
추적 1부 생일의 수수께끼
추적 2부 유전자의 늪
추적 3부 첨단기술제품
추적의 끝 인식

저자후기
저자의 용어해설

손이 축축하다. 카알은 두 손을 유리창에 대고 힘껏 눌러 본다. 유리는 늘 이렇게 딱딱하고 차가운 것이었던가? 팔을 떼고 매끈한 유리 면에 남은 손가락 자국을 찬찬히 들여다 본다. 자디잔 물방울들이 서서히 사라진다.

유리 면에 찍혔던 손자국처럼 그 자신도 사라지고 싶다. 하지만 유리창 저편의 생소한 광경이 그를 꼼짝없이 붙들고 있다. 카알은 그렇게 서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그와 그녀를 갈라 놓는 것은 오로지 색유리뿐. 이제 마침내 그녀를 찾아냈지만, 카알은 진실로 뭐가 뭔지 여전히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그와 그녀를 갈라 놓는 유리 벽이 있다는 것이 차라리 다행스럽다. 그녀를 만지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우선은 눈앞에 보이는 그 실체를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