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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1024609
· 쪽수 : 202쪽
· 출판일 : 2025-04-15
책 소개
목차
1부
브라만의 아들
사문들 곁에서
고타마
각성
2부
카말라
소인들 곁에서
삼사라〔輪廻〕
강변에서
뱃사공
아들
옴
고빈다
작품 해설
헤르만 헤세 연보
책속에서
하나의 목표가, 단 하나의 목표가, 싯다르타 앞에 세워졌다. 그것은 해탈이었다. 갈증에서, 욕망에서, 꿈에서, 기쁨과 슬픔에서 해탈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 자아를 벗어나는 것, 텅 빈 마음에서 안식을 찾는 것, 자아를 벗어난 사유 가운데서 기적을 만나는 것, 그것이 그의 목표였다. 일체의 자아를 극복하고 소멸시켰을 때에, 가슴속의 모든 욕구와 충동이 침묵할 때에, 비로소 가장 궁극의 것, 이미 자아가 아닌 본질 속의 가장 깊은 내면의 것, 위대한 비밀이 깨어날 게 틀림없었다.
‘그것은 자아였다. 그 의미와 본질을 나는 알고자 했다. 내가 빠져나오려고 했던 것, 극복하고자 한 것, 그것은 자아였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을 극복할 수 없었고 다만 기만할 수 있었을 뿐이다. 다만 도망쳐서 그 앞에 숨을 수 있었을 뿐이다. 실로 세상에서 이 자아만큼 내가 생각에 몰두하게 만든 물건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살고 있다는 이 수수께끼, 나는 모든 다른 사람과 유리되어 구별된 한 개체라는 수수께끼, 나는 싯다르타라는 수수께끼처럼 나의 생각을 사로잡은 물건은 없었다! 그리고 세상에서 나 싯다르타에 대해서만큼 내가 거의 알지 못한 물건도 없다!’
‘이제 나는 싯다르타를 다시는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나는 나의 사고(思考)와 나의 생활을 아트만과 더불어, 세계의 고뇌와 더불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는 폐허 뒤에서 비밀을 찾아내겠다고 나를 죽이거나 토막내지 않을 것이다. 《요가베다》도 《아타르바베다》도, 또한 어떠한 고행자도 어떠한 설법도 앞으로는 나를 가르치지 못하리라. 나는 나 자신에게서 배울 것이다. 나 스스로 생도가 되어 나를, 비밀 싯다르타를 알도록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