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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95746653
· 쪽수 : 318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 기이한 인생
○. 기생 명옥과 최성달
○. 신숙주와 청의 동자
○. 신비한 예언
○. “우리 집엔 적서가 없다”
○. 돼지 정승 장순손
○. 현처의 오금인
○. 너무나 길었던 유랑
○. 넷째 아내와의 기연
○. 이사관과 김한구의 인과응보
○. 복이 많은 정원용
제2부 : 기이한 인연
○. 귀신도 나라를 위해 한 몫 했다
○. 이상한 노인과 성삼문
○. 혼이 맺어 준 가연
○. 홍 판수와 오성 이항복
○. 허적과 충복 염시도
○. 세 번째의 사지
○. 신방에 숨은 도둑
○. 신비한 해후
제3부 : 기이한 사건
○. 쥐도 새도 모르는 일
○. 와룡사의 귀곡성
○. 처절한 원한 때문에
○. 아랑낭자
○. 동양위와 명마
○. 원한을 품은 귀신의 호소
○. 벌은 곤장 한 대
○. 인오 상보
○. 천벌
○. 옛 낭군이 황천에서 울리라
저자소개
책속에서
신유한이 보통 사람이었다면 그 때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담이 큰 그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으며 위엄 있게,
"너는 누구냐? 어째서 그 곳에 들어가 있는 것이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사나이는 들고 있던 칼을 방바닥에 놓고는 신유한 앞에 엎드려 사죄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는 한 손을 들어 잠자고 있는 신부를 가리켰다.
때문에 신유한이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신부르 깨웠다. 곤하게 잠자고 있던 신부는 신랑의 손길이 닿자 어느 새 아침이 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번쩍 눈을 떴다. 이어서 골방 안에 있는 사나이를 보고는 "어마!"하고 비명을 지르며 신랑의 등 뒤로 숨었다.
그러자 사나이는 신부를 향해 다시 한 번 절을 하고는 비로소 입을 열어 말했다.
"[......]이 댁의 혼례가 굉장히 호화롭게 치러진다는 소문을 듣게 되어 훔칠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어둠을 타서 침입했습니다. 하지만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는 하다가 이 곳까지 들어와 숨게 되었습니다. [......] 새서방님도 잠이 드시면 몰래 빠져나가려고 했는데 기침소리를 들은 새서방님이 불을 켜시기에 집 안 사람들을 깨우기 전에 위협하고 도망치려고 칼을 겨누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새서방님이 집 안 사람들은 깨우지 않고 문을 여시기에 바다처럼 넓은 도량에 감복되었고 또 이대로 도망가면 반드시 새서방님의 의심이 새아씨에게 미칠 것이기에 이처럼 두 분 앞에서 사죄하고 감사하려고 새아씨를 깨우시게 한 것입니다. 아무쪼록 두 분께서는 부디 백년 해로하시고 부귀 다남하시옵소서. 용렬하고 완악한 이놈은 이만 물러가옵니다." (190~192쪽, '신방에 숨은 도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