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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95889763
· 쪽수 : 182쪽
책 소개
목차
1. 기적의 상자 Thinking on Box of Miracles
상자 열기 기적의 상자
첫 번째 만남 부석사 / 일탈과 황홀경
두 번째 만남 소쇄원 / 역설과 자발성
세 번째 만남 종묘정전 / 점진과 관대성
상자 닫기 상자의 기적
2. 또 다른 상자 Thinking in Box of Miracles
상자 하나 둘을 하나처럼 - 곤지암 주택
상자 둘 빛의 무게 - 토포하우스
상자 셋 언제나 거기에 - 경주 주말주택
상자 넷 한번 그음 - 고기동 주택
상자 다섯 시간에서 공간으로 - 소금항아리
후기 또 다른 기적의 상자를 열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르 코르뷔지에는 자신의 건축을 설명할 때 자주 기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벽을 허물고 자질구레한 것을 몰아내, 형언불가공간의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기적이란 일종의 ‘충격’, 즉 건축이 관찰자에 미치는 심각한 심적 자극으로서의 감동과 다르지 않다. 감동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적 탐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건축가에게는 자연을 포함해 외부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이 언제나 감동을 유발하는 ‘시적 반응의 물체’이다. 기적의 상자는 일종의 ‘감동 기계’이다.
‘상자’는 20세기에 성립한 근대 건축의 유형적 도상이다. ‘근대주의적 기획’에 따라 탄생하였으나 곧바로 독단과 편견을 가진 것으로 평가 절하되기 시작한 상자는, 피터 아이젠만이 일찍이 그 의미를 ‘파괴’했듯이, 추상적 형식 조작을 통해 분해 대상이 되었다. 어떤 의미에서 상자는 오늘날 더 이상 지시하지도 상징하지도 참조하지도 않는다. 현대 도시의 비극의 책임을 상자에게 묻는다면, 그것은 직각 체계로 이루어진 육면체라는 상자의 형식성 이외 다른 어떠한 생각도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잡한 성립의 과정이 완전히 무시된 채 근대 건축이 국제양식으로 지나치게 단순화된 데서도 이미 상자의 운명은 예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