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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취업/진로/유망직업 > 해외취업/이민/유학.연수
· ISBN : 9788996089094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0-06-15
책 소개
목차
1부 나는 뉴욕의 애니메이션 아티스트
1. 폭스TV의 8초짜리 애니메이션의 정체
2. 히스토리 채널, 뭘 모르는 디렉터의 황당한 실수
3. 나는 프랭크 시나트라 영상 콘서트의 리드 아티스트
4. 튀는 디자인, 클래식한 디자인? 방송 디자인의 매력
5. 8개월간의 대장정 MTV 프로젝트
6. 손만 나오면 안 될까? 어느 사진 탐정가의 방송 울렁증
7. 영화가 대박이 난다면?
8. 한 원로배우의 소녀 같은 만화 사랑
9. 뉴욕의 마천루 숲에 사는 붉은꼬리매
10. 설사 하나로 오디션 발탁, 8등신 모델의 엽기적 이야기
11. 라인프로듀서의 애환, 절정의 프로젝트 버진미디어
2부 나는 어떻게 애니메이터가 되었나
1. 일요일 새벽시간, 나를 사로잡은 만화영화들
2. 랭귀지 코스는 지루해
3. 뉴욕에서 나 이제, 애니메이션 공부한다
4. 천재 아티스트는 1%도 되지 않아
5. 애니메이션학과의 진정한 돌아이들
6. 평생 인턴만 하고 살지 않으려면
7. 도대체 내 이력서를 읽어보기나 한 거냐고
8. 나는 슬럼프의 밥이 되지 않겠다
3부 뉴욕 영상 산업계의 걸어 다니는 보물들
1. 로리, 사람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2. 롭, 천재 아티스트의 까칠한 신경증
3. 조 블룸, 반품과 환불 전문의 캐리커처 아티스트
4. 테드, 미래에서 온 아이디어 가이
5. 로스, 엉뚱하고 달콤하고 극단적이면서 대단한
6. 로라, 절대 손해 보면서 살 수 없지
7. 브라이언, 자기 연봉 깎아 나를 주겠다고?
8. 랄프, 레전드의 쇠락한 카리스마
9. 패탈리아와 조아, 그녀들을 에지 있게 하는 그 무엇
10. 브랜든과 리나, 일하며 사랑하며
11. 스콧, 뉴욕에서 먹히는 자기PR의 방식
4부 뉴욕은 이런 애니메이터를 원한다
1. 애니메이터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가?
2. 미국 동부와 서부의 애니메이터는 서로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3. 뉴욕에서는 여자 상사 뒤에 줄을 서라
4. 그 뉴욕 남자의 청첩장
5. 뉴욕은 자유의 질주, 자전거 메신저가 사는 법
6. 뉴요커는 패션과 스타일을 어떻게 다루는가
7. 뉴욕에 사는 이방인이 꼭 알아야 할 뉴요커의 라이프스타일
8. 나의 가치는 내가 매기는 것이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메리칸 아이돌>은 슈퍼스타를 발굴하는 리얼리티 쇼이다. 2002년 시작해 8년째를 맞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며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다. TV 앞에서 우리의 작품이 나올 때마다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다. 그 짧은 8초짜리 애니메이션이 군데군데 방송되면서 테드의 말대로 ‘뭐야 이거?’ 하는 반응을 얻어냈다. 결과는 예상대로 평소보다 시청자들이 광고 때 채널을 돌리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인터넷에는 어느새 8초 애니메이션의 정체가 도대체 뭐냐, 폭스 사가 제2의 심슨 만화를 구상하는 것이냐, 재미있다, 택시 속 몰래카메라 리얼리티 <쇼 MTV>를 표절했다, 영화 <보랏(Borat)>이 뜨니까 이런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구나, 쓰레기들, 인종차별이다, 택시기사를 우롱했다, 웃겨 죽겠다, 폭스가 드디어 미쳤구나, 돈을 쓸 때가 없어서 환장했구나 등의 곳곳에서 다양한 종류의 리플들이 달리고 있었다.
“페이스북에 우리 8초 애니메이션 팬클럽이 생겼어!”
“누구야? 누가 또 만든 거야?”
제이슨은 회사 안의 누군가가 조작해서 만든 줄 알았는지 두리번거리며 실실 웃고 있었다. 팬클럽의 주인장은 어느 평범한 대학생이었고 일리노이의 시골 외딴곳에 사는 남자였다.
나와 전화를 받는 리셉션이스트만 빼고 상사나 동료들은 모두 남자였다. 게다가 매니저 겸 수석 아티스트로 일하던 스콧이라는 사람이 워낙 유별난 성격이었다.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남존여비의 사상을 뚜렷이 갖고 있어 함께 일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회사의 사장도 그의 성격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일을 잘 마무리 짓고, 귀찮은 일까지도 모두 맡길 수 있어서 그를 포기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주말동안 롱아일랜드에 있는 별장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쉬고 싶은데, 월요일까지 끝내야 할 일이 쌓여 있는 경우! 바로 스콧에게 일임하고 떠나면 되었다. 스콧은 영어 표현으로 ‘선생님의 애완동물(teacher’s pet), 즉 선생님이 시키는 일을 얄미울 정도로 잘하고 칭찬을 듣고 업적을 쌓기 위해 때때로 같은 반 친구들을 무시하고 억누르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스콧의 그림자에서 나는 오랫동안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어찌나 내 이름을 잘못 발음하는지 내 이름이‘수정’이라고 아무리 얘기해줘도 일부러 ‘수지큐’라고 멋대로 바꿔 불렀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다시 나와 줄래요? 미안한 건 인턴에게 돈을 줬던 전례가 없어서, 모두에게 이해를 구하고 찬성을 얻어내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그리고 박물관 재정상 하루에 1백 불밖에 줄 수가 없고요.”
지금 1백 불이라고 했나? 10시부터 5시까지 일하고 그사이 점심시간이 1시간인데? 인턴에게 이렇게 많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 미안하지만 이거라도 받고 일해 줄 수 있겠어요?”
“그럼요. 고려해줘서 고마워요. 월요일 날 뵙죠.”
자연사박물관에서의 인턴 생활은 해양관 개조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끝났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인턴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