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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스포츠/레저 기타 > 인라인/자전거
· ISBN : 9788996145585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자전거로 멀리 가고 싶다
제1장 자전거로 달리는 즐거움
누구나 멀리 달릴 수 있다
열쇠는 로드바이크
드롭 핸들의 DNA
로드바이크를 고르는 비결?
사이클링 웨어와 헬멧을 부끄러워 마라
이것만은 갖추자!
믹시의 커뮤니티 <자전거로 멀리 가고 싶다>
제2장 100킬로미터를 달린다
장거리 라이딩의 입구
자전거 도로의 난적, 맞바람
펑크 수리는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게을러도, 나이가 많아도
어느새 날씬해졌다!
로드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의 식생활
편의점은 신이다
자동차와 공존하는 법을 배우자
긴장감이 본능을 일깨운다
익숙함 속에 숨어 있는 풍경들
제3장 200킬로미터를 달린다
사이클링 이벤트에 도전해보자
투르 드 오키나와의 파란만장 첫 경험
나만의 성지, 오쿠타마 호수
윤행은 마법의 양탄자
주말에는 윤행을 떠나자
교통수단별 윤행 테크닉
제4장 300킬로미터를 달린다, 그리고 더 멀리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
도쿄~이토이가와 패스트 런을 달린다
부르베, 별세계!
400킬로미터의 모험
졸음과 싸워 이기는 몇 가지 방법
거리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들
부르베는 롤플레잉 게임이다
GPS라는 비장의 무기
더 빨리, 그리고 더 멀리
제5장 자전거는 마음의 날개다
로드바이크에 빠진 사람들
언덕을 좋아하냐고요?
여성들이여 로드바이크를 타자
사랑을 키워주는 자전거
중년의 로드 레이서!
에필로그
부록 - 우리나라의 주요 자전거 동호회 및 라이딩 이벤트
리뷰
책속에서
- 지금은 믿기지 않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도쿄 근처에 사는 사람이 하루에 왕복 200킬로미터를 달려 히가시이즈에서 가이센돈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거나, 편도 300킬로미터를 달려 동해(일본해)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이 거리를 달리며 마주치는 세상은 엔진으로 움직이는 자동차에서 바라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다다른 목적지에서 눈앞에 펼쳐질 풍경 또한 완연히 다를 것이다. 로드바이크란, 이러한 선물을 안겨주는 물건이다.
- 중년이라고 불리는 나이에 접어들면서, 체력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모든 면에서 정체되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쉬지 않고 페달을 밟으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때의 “좀 더 달릴 수 있다”는 느낌이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나는 장거리를 달리면서 나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발견했다. 다시 말해 자전거로 멀리 가는 경험을 통해서, “그런 일은 무리야”라고 처음부터 포기해버렸던 일들에 대한 마음속의 빗장을 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딱히 자전거로 달리는 것에만 해당되지는 않았다. 내 마음속에 걸려 있던 온갖 종류의 빗장들을 풀어버릴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빗장의 열쇠는 로드바이크였다.
-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고 힘도 부족해서 로드바이크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오히려 실제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경우가 많다. 특히 오르막에서라면 체중이 가볍다는 여성의 장점이 더욱 도드라진다. 숨이 끊어질듯 힘겹게 언덕을 오르고 있는 다부진 체격의 남성 옆을, 가냘픈 체구의 여성이 가뿐하게 앞질러 나가는 모습은 사이클링 이벤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며 얻는 효과로 ‘다이어트’를 꼽는다. 하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는 살을 빼기 위해 자전거를 탄다는 사람은 거의 없고, 모두들 자전거를 타다 보니 결과적으로 다이어트가 되었다고 말할 뿐이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식사를 조절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돈까스나 불고기, 고기만두, 라면과 같은 고칼로리 음식들도 양껏 먹어댄다. 감자 칩도 좋아하고, 달달한 것에는 사족을 못 쓴다. 애초에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생각조차 없었다. 그래도 자전거에 푹 빠져서 주말마다 열심히 탔더니 1년 뒤 10킬로그램이 빠져 있었다.
자전거를 타는 것이 너무 즐거워서 하지 않을 수 없었을 뿐, 다이어트를 위해 괴로움을 참아가며 하는 운동 같은 것은 전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그렇게 쉽게 살을 뺐다는 사실에 분한 감정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다.
- 400킬로미터를 달리기 전까지는 야간 주행에 대해 조금은 낭만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달빛을 맞으며 어두운 밤길을 달린다니! 왠지 모르게 멋있게 느껴졌다.
졸음을 쫓는 방법에는 저마다의 개성이 녹아 있다. T씨와는 몇 차례 함께 부르베를 달렸는데, 한밤중에 뒤쪽에서 으드득거리는 소리가 나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돌아보았더니만, 그가 페트병을 입에 물고서 자근자근 씹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이 방법이 졸음을 쫓는 데 특효약이라고 설명했고, 나는 기가 막혀 한바탕 웃어버리고 말았다. 덕분에 졸음은 좀 가셨지만.
이런 정도는 약과다. 튜브에 들어 있는 연와사비를 핥으며 달리는 사람, 눈꺼풀에 맨소레담 같은 액상 파스를 바르는 사람 등 온갖 희한한 방법을 서가며 졸음을 쫓는다.
- 자전거로 함께 달리는 것은 부부 생활과 많은 점에서 닮아 있다. 앞에 서는 사람이 바람막이가 되어 뒤에 있는 사람의 부담을 덜어준다. 피로가 몰려오면 때때로 바람막이 역할을 교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지쳐도 로프로 묶어 끌어당겨줄 수는 없는 일이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다리로 페달을 밟아야 한다. 비가 쏟아지면 두 사람 모두 흠뻑 젖는다.
- 소설 『자전거 소년기』에는 아래와 같은 구절이 있다.
“로드바이크에 익숙해지면 수십 킬로미터의 거리를 아무렇지 않게 달릴 수 있고, ‘장거리의 벽’을 일단 한 번 뛰어넘은 뒤에는 코스가 길면 길수록 오히려 그 거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최근 들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장거리 라이딩에 매료되는 이유도, 사실은 이러한 장거리의 벽 때문이다. 장거리의 벽이라는 것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이제 더 이상은 달릴 수 없다”는 체력 한계의 벽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 정도의 거리는 결코 달릴 수 없을 거야”라고 느끼는 심리적인 벽이다.
그런데 두 개의 벽 사이의 거리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멀다. 체력 한계의 벽보다는 심리적인 벽이 훨씬 앞쪽에 놓여 있다. 로드바이크는 모든 사람들을 이러한 심리적인 벽 너머로 가뿐히 데리고 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