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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꽃은 세 번 핀다

목화꽃은 세 번 핀다

김금자 (지은이)
동랑커뮤니케이션즈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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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꽃은 세 번 핀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목화꽃은 세 번 핀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6301653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09-11-05

책 소개

예순을 앞두고 묶은 김금자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다른 식물의 영양분을 고스란히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자기의 뿌리마저 없애버리는 기생식물인 새삼이라는 풀의 존재를 들려주는 '새삼이란 풀을 봤다'를 비롯한 여러 시편들이 담겨 있다.

목차

첫번째이야기
소도 주인 닮는다


13 나를 찾아서
15 돌팥, 그 금강경(金剛經)
16 벼이삭 피는 논
17 아직 여자이신 어머니
18 움직이는 무늬
19 잘 비우는 일은
20 헤엄을 못 치는 물고기를 보다가
21 목화꽃은 세 번 핀다
23 소도 주인 닮는다
24 여자는 밥이다
25 웃음 꽃
27 첫사랑

두번째이야기
내 나이 예순에


31 그런 시절도 있었다
33 내 나이 예순에
35 논 뚝 새는 물을 막다가
36 늦가을 저녁
37 동짓날 저녁
39 오른다는 것은
40 또 하나의 주인
41 자격증 없는 변호사
43 자연이 살아나는 길
45 잠자는 아기를 보다가
46 춤추는 물꽃
47 한옥 문 바른 솜씨는 밤에 봐야 안다
48 화만 나면 대문을 활짝 여는데

세번째이야기
대추나무와 소


51 대추나무와 소
52 꾸밈없는 아이 말
53 동행
54 두어 삽의 흙을 밭으로
55 때로는 제 몸을 딛고
56 산 같은 사람과 더불어
58 새삼이란 풀을 봤다
60 쇠비름
62 아기가 뒤집기 할 때
64 외딴집
65 참 착하다
66 큰 입속으로 들어가서
67 해바라기는 죽은 것이 아니었다

네번째이야기
담을 넘는 여어자


71 담을 넘는 여어자
72 무엇이 통한 걸까
73 뿌리에서 눈으로
74 사랑은 행동한다
75 아주 잠간 사이
76 젊음이란 것
77 통증과 친구처럼
78 파리지옥
80 풋굿하는 날
82 새벽에 태어나서
84 할머니 의사들
85 행운목을 보며


87 작품해설 - 오철수

저자소개

김금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1년 경북 안동 출생 첫 시집 『목화꽃은 세 번 핀다』
펼치기

책속에서

목화꽃은 세 번 핀다

목화씨는 심기 전에
오줌에 담갔다가 건져서
재를 묻혀서 밭에 뿌린다
시작부터 딴생각 말고 살길만 찾으라는 뜻인 줄 알고
목화는 자갈밭에서도 튼튼한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뿌리도 곧은 하나
한번 박은 자리에서 옳기면 죽는 성질도
씨에 기억된 생에 대한 주문 때문일 것이다
이런 목화는 7,8월쯤
아주 연한 미색 꽃을 피운다
그 꽃이 지면 그 자리에 열매를 맺고
다 여물어 터지면 우리가 아는 목화가 나오는데
네 잎 탐스러운 흰 꽃송이처럼 보여
두 번째 꽃을 피우는 것처럼 보인다
다음은 익은 목화를 밭에서 다 따고
찬 서리 내릴 때면 뿌리 채 뽑아서
양지바른 언덕에 널어 두는데
이때도 마른가지에 붙어있던 열매가 터진다
그 목화 따는 하얀 수건 머리에 쓴 할머니
멀리서 보면 목화꽃 같기도 하여
목화꽃은 세 번 핀다

소도 주인 닮는다

하루치 일을 끝낸 소와
꼴짐을 진 삼촌은 늘 함께 돌아온다
마구간에 소를 몰아넣은 후
쇠죽을 한 통 퍼주고
저녁상 앞에 앉아서 밥 한 술 떠 넣을 때
밥이 모래알 같으면 영락없다
소도 쇠죽을 먹지 못하고
입가에 흰 침만 흘린다
혓바늘이 돋은 것인데 이런 날은
제 밥상 놔두고 먼저 마구간으로 가
소 혓바닥을 옆으로 빼
끌개로 혓바늘을 쓱쓱 긁어낸다
소는 두 눈에 눈물 그렁그렁 하며 쳐다본다
제 주인 입가에 흐르는 침을

내 나이 예순에

무더운 여름 날 시골 장터에서
팥물인지 녹물인지
불그스름한 물 뚝뚝 떨어지는
철가방을 메고 소리 지른다
달고 시원한 아이스깨끼-
시골 할아버지 겉보리 한 말 판돈으로
얼음과자 하나 사서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
집에 있는 아내와 자식이 생각나서
얼음과자를 사서 광목자루에 넣고
새끼줄로 꼭꼭 묶었다
자루를 짊어지고 맛있는 것을
가족에게 먹일 생각하며 쉬지 않고 걸었다
집에 당도하여 가족이 모인 가운데 자루를 풀어보니
얼음과자는 간데없고
나무 꼬챙이만 남아 있는 것이다
누가 자루도 풀지 않고 얼음과자만 먹고
꼬챙이를 넣어 두다니 하다가
얼음이라는 생각이
마악 떠오른 것인데

예전에는 웃던 이야기긴데
요즘은 그 나무 꼬챙이가 눈에 밟힌다
나도 예순 나이 그 꼬챙이만 같아서

대추나무와 소

한해 농사를 끝낸 소가
단단한 대추나무에 묶여있다
나무 중에 가장 늦게 잎이 피어
양반나무라고 부르기도 하는
대추나무에 주름진 목덜미를 부비기도 하고
쇠파리 앉아 간지러우면 엉덩이를 치대기도 한다
가끔 허연 콧김을 뿜으며 머리를 휙 젓을 때
나무는 한 번씩 휘청하기도 하는데
무슨 마음에선지 되새김 하던 혓바닥으로
쓱쓱 핥아 주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뿌리가 드러나도록 억센 발톱으로 발길질을 하고
빙빙 돌기도 하는 소
묶는 것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일 텐데
웬 마음에선지 꼬장꼬장한 대추나무
그저 소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둔다
아무도 모르는 둘 사이에 가을 오시면
가지가 휘어지도록 대추를 여는 것인데
겨우내 실갱이하며 기른 근력과
쇠똥과 오줌 때문이라고 한다

담을 넘는 여어자*

햇볕이 뜨거운 여름
여어자가 넝쿨손으로 담을 넘는다
손끝을 용수철처럼 말아 움켜쥐고
어쩌자고 저 여어자
도깨비 방망이 같은
열매를 두개 달고
기를 쓰고 담벼락 넘는가
지가 여어자라는 걸 잊었나!
여자는 아무리 힘들어도
문턱을 함부로 넘어선 못 쓴다고
나갈 때 문턱은 셋 치이고
들어올 때 문턱은 셋 척이라는
어머니 말씀에도 아랑곳 않고
저 여어자는 잎겨드랑이마다
노랗게 꽃까지 피우고 넘는다
찬 서리가 내릴 때면 담 넘어
주홍여어자 탐스럽게
익을 것이다
(*‘여어자’는 경상도 사투리로, 박과의 한 해살이 풀. 본 이름은 ‘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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