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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러시아사
· ISBN : 9788996510062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5-01-15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 고난의 시간을 살아낸 모든 분에게
1부. 사할린, 세 번의 방문
2012년 8월_ 첫 번째 방문
●멈춰진 시계 / '강제징용'에서 시작된 고통의 역사
●국경 열려 돌아갈 날만 기다렸는데… / 징용피해자 껴안지 못하는 편협한 정책
2013년 1월_ 두 번째 방문
●그 시절 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작은 일상에 담긴 큰 의미를 찾아서
●한 번 징용도 억울한데 두 번씩이나! / 이중징용의 쓰라린 기억을 말하다
2014년 1월_ 세 번째 방문
●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세상에 하나뿐인 달력' 이야기
2부.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찾아서
● 전쟁의 광기에 스러져간 목숨들 / 마침내 밝혀진 사할린 한인 학살사건의 진실
● "우리에게 해방은 기쁨 아닌 절망이었다" / 그들은 왜 귀향하지 못했는가?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산가족 잔혹사 /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에 관한 모든 것
#1.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2. 1970년대 말에서 2014년 현재까지
●19대 국회 넘기면…, 미래가 안 보인다 / 사할린동포특별법의 과거와 현재
3부. 그들, 목소리
● 뜨거워서 더 고독한 '경계인'의 삶 / <화태귀환 재일한국인회> 회장 이희팔
● "처음에는 좋았지, 지금은 죽을 일이 걱정이야" / 영주귀국자 한문형, 김임순 부부
● 내 가슴에 고인 이 슬픔을 어찌할까 / '이중징용' 피해자 유가족 안명복
● 국가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라! / 사할린 한인 국적 확인소송에서 승소한 김명자
맺는 글 - 사할린 한인, 그들은 누구인가?
사할린 한인연표
참고 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할린 한인들의 '망향望鄕'의 세월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코르사코프 항구엔 망향의 언덕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그 언덕에 올라서니,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다 가슴이 타들어갔을 동포들의 애환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목이 메었다.
"부모님들 고생이야 말로 다 못하죠. 처음에 여기 사할린에 들어오자마자 일본 사람들하고 얘기하려고 겨우 일본말을 배웠는데, 또 러시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그니까 또 러시아 말을 배워야 했어요. 여자들은 뭐 더 힘들었지. 어디 가서 직장 생활하는 것은 꿈도 못 꾸고. 그래서 '우리가 그렇게 살았으니까 꼭 공부해서 이겨야 된다', 그러면서 공부를 시켰어요. 집에서 (공부)시킬 때도 '너희들이 러시아 사람보다 한층 더 올라가야 같게 공부하고 같게 일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키웠어요."
무국적자 한인에 대한 공공연한 차별과 억압이 만연한 소련 사회에서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는 것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아도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현실은, 사할린 한인들을 좌절시키기에 충분했다.
내가 처음으로 사할린에 갔을 때는 뜨거운 햇살이 살을 파고드는 한여름이었는데, 두 번째 행장을 꾸려 나선 지금은 그와 정반대로 한겨울, 그것도 일 년 중 가장 춥다는 1월 대한 무렵이다. 아닌 게 아니라 며칠 전 몰아친 풍설 때문에 사할린 기온이 영하 36도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에 겁을 잔뜩 집어먹고 비행기에 오른 나는, 그러나 사할린 공항에 도착함과 동시에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예상과 달리 적당한 기온, 유난히 맑고 산뜻해 보이는 하늘이 기분 좋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곳이 바로 '사할린'이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