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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88996685593
· 쪽수 : 215쪽
책 소개
목차
물이 흐르고 꽃이 피네
여여부동한 참마음ㆍ12 / 수능기도ㆍ15 / 청태전ㆍ18 / 효심이 불심ㆍ21 / 보림사ㆍ24
선정과 지혜ㆍ27 / 보림의 숲ㆍ31 / 참선 수행ㆍ33 / 내외명철의 전기ㆍ37
보살행의 실천, 이입사행ㆍ40 / 가족들을 부처님처럼ㆍ43 / 물이 흐르고 꽃이 피네ㆍ46
만년의 봄ㆍ50 / 자비방생ㆍ53 / 본래 고향ㆍ54 / 동지ㆍ58 / 선 정신ㆍ61
몸 아닌 몸ㆍ64 / 코리안 루트ㆍ68
바람을 만나서 솔바람으로
간화선의 대중화ㆍ74 / 한가위 보름달ㆍ78 / 소리의 향연ㆍ80 / 참다운 수행처ㆍ82
태풍ㆍ85 / 태풍 전야ㆍ88 / 그대와 나는 하나ㆍ90 / 새벽안개ㆍ92 / 목우가풍ㆍ94
물의 인연ㆍ98 / 구산선문 가지산 보림사ㆍ101 / 등불 하나ㆍ103
서산 대사와 호국호법ㆍ105 / 선지식을 찾아서ㆍ108 / 무등의 등불ㆍ110 / 붉고 검다ㆍ112 화쟁의 길ㆍ114 / 33천ㆍ118 / 동백꽃ㆍ121 / 자타불이ㆍ123 / 꽃보다 사람ㆍ125
수행의 리더십ㆍ128 / 매화 향기ㆍ131 / 봄비ㆍ134 / 해제일ㆍ136 / 청설모ㆍ138
당신과 나는 하나입니다
구름처럼ㆍ142 / 모유ㆍ144 / 토끼와 거북이ㆍ146 / 기본자세ㆍ149 / 첫눈ㆍ154
길상사 관음상ㆍ156 / 구산 선사 기일ㆍ158 / 회광반조ㆍ160 / 보배의 성ㆍ162
구지 손가락ㆍ164 / 만목청산ㆍ168 / 탄트라ㆍ171 / 보조 국사ㆍ176 / 이 뭣고ㆍ179
수행의 향기ㆍ181 / 개운한 날ㆍ183 / 텃밭에서ㆍ185 / 상선약수ㆍ186 / 반딧불이ㆍ191
상사화ㆍ194 / 감사의 공양ㆍ196 / 셋은 하나ㆍ197 / 주인공ㆍ200 / 해바라기ㆍ203
화두는 융합ㆍ204 / 참말로ㆍ207 / 일지암ㆍ210 / 붕어빵집ㆍ212
저자소개
책속에서
얼마 전에 서울 조계사 앞을 지나는데 어떤 사람이 “스님, 나는 거지입니다. 라면 한 봉지만 사 주세요”라고 소리치며 따라온 적이 있었다. 나는 “큰 지혜를 가지고 쓰는 사람이 거지인데 스스로 거지라고 자랑하는 걸 보니 그대는 거지가 아닙니다” 하고는 길을 건너갔는데, 그 사람은 내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끝까지 따라왔다. 나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눈을 마주보며 합장하고 따라서 하라고 했다. “나는 부처입니다. 본래부터 부처입니다. 순간순간 부처입니다.”
젊은 거지의 얼굴에 어느새 화색이 돌고 눈빛이 빛나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을 보니 환희심이 일었다.
바닷가 몽돌은 몸을 낮추고 자신을 깎아
한량없는 세월을 구르면서 둥글어졌습니다.
억수같은 비가 내렸다. 떠내려간 길을 보수하고 나니 하늘이 모처럼 찬란한 햇살을 뿜고 있다. 범부가 해탈의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길에서 끝없이 헤매는 것은 중생과 부처, 선과 악, 남녀, 시비 등 일체의 양변에 집착하는 계급을 벗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오대산 노파의 말처럼 길을 따라서 곧장 가면 되는 것을. 부처라는 생각과 깨달았다는 지견을 두지 말고 다만 아무것에도 의지하지 않는 사람이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