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 나라의 반란

아, 그런데 사람들로서는 짐작 못한 일이 생겨났습니다. 고삐를 잡고 걸어라, 서라, 달려라, 명령하는데 더러 씩씩함을 뽐내고픈 수말이 있어 옆 말, 앞 말을 밀쳐가며 냅다 뛰는 것이었습니다.

수말 한 마리가 뛰면 다른 말들도
질세라 달려 고삐 쥔 사람은
머리가 어지러웠습니다.

암말들은 우아하게 걸어보겠노라
좀체 뛰지도 않았습니다.
말도 도통 안 들었습니다.

주인 몰래 술지게미를 먹은 말은
저 혼자 가고 싶은 데로 비틀비틀 달리는
통에 마차 여러 대가 뒤엉켜 사람이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