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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등산/캠핑
· ISBN : 9788996745594
· 쪽수 : 45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저자 서문
1장 다르질링
2장 시킴을 지나가는 행군
3장 나투 라
4장 캄파쫑으로
5장 티베트 평원
6장 쉐카르쫑
7장 롱북 계곡에서 베이스캠프로
8장 1캠프
9장 2캠프
10장 3캠프
11장 노스콜
12장 4캠프
13장 5캠프의 심한 눈보라
14장 6캠프
15장 공격
16장 후퇴
17장 최후의 시도
에베레스트에서 발견된 피켈
옮긴이의 글
찾아보기
책속에서
캄파쫑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에베레스트를 응시했다. 그곳이 우리의 목적지고, 순례의 끝이었다. 그곳에 도달할 수 있을까? 산자락에서도 심장이 몹시 뛰고 지금도 고동치고 있는데, 아직도 정상까지 3,350미터를 더 올라야 하다니…. 바늘을 쥐고 팔을 뻗어도 바늘 머리에 거의 가려질 정도로 그 산은 멀리 있지만, 그래도 40배율 망원경으로 그 산의 주요 부분 모두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노스콜에서 북동 숄더의 들쭉날쭉한 산마루로 이어지는 북릉 일대와 북벽, 얼음이 덮인 남동벽을 둘로 나누는 북동릉 일대 그리고 등반의 열쇠를 쥐고 있는 능선상의 세컨드스텝과 정상 가까이 끝이 점점 가늘어지는 마지막 피라미드 위의 작은 삼각형 설원이 보였다.
티베트 평원
십턴과 나는 잘 걸었다. 그의 속도는 나와 완벽하게 맞았고, 나의 속도 또한 그와 잘 맞았다. 내가 조금 걱정하는 것은 에베레스트에서 누구와 함께 등반하게 될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우리 중 누구도 함께 등반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이 이번 원정대의 심각한 약점이었다. 1924년부터 1933년까지 몇 년 동안, 동질감을 가진 원정대를 구성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등산가가 전에 함께 등반한 경험이 없는 사람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을 올라야 한다는 것은 불안한 일이다. 성공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하나의 등반조는 한 사람처럼 움직여야 한다.
쉐카르쫑
처음에는 무너진 붉은 벼랑과 돌비탈의 모래 협곡을 횡단했다. 약속의 땅으로 가는 모세도 아마 우리처럼 원시적으로 짐을 옮기며 이런 계곡을 지나갔을 것이다. 물론 무선통신 장비나 포트넘앤드메이슨 백화점과 육해군 구매조합 매점에서 파는 통조림 같은 서양문명의 최신 상품은 없었겠지만. 길은 케른과 불경이 적힌 돌판, 기도문이 적힌 깃발이 펄럭이는 낮은 고개를 넘어 이어졌다. 작은 오르막길 몇 개를 올라가니 바람이 정면으로 세게 불었고, 마침내 완만한 평원이 나왔다. 수송 대열은 한 마리의 길고 가는 용처럼 보였다. 5~6킬로미터 외떨어진 곳의 누런 벼랑 위에 흰 건물들이 모여 있었다. 유명한 수도원인 쉐카르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