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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6760610
· 쪽수 : 150쪽
책 소개
목차
1부
금니 10
알루미늄 창과 종이꽃 12
포르노 포르나 14
비가 내리고 있었다 16
가끔 17
복도식 아파트의 저녁 18
비포장 사유재산 20
시사 22
조숙 씨, 조숙 씨 24
무척 철학적인 돌탑 26
온산공단 29
사치 30
달의 신호 32
악마를 보았다 34
첫젖 36
쭈글쭈글해지는 노동력 38
재계약 40
지리산 42
2부
누드 크로키 46
숟가락 47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48
웃기는 시절 49
태식이 51
그때 끝냈어야 했다 53
그 남자의 현재 55
누드모델 57
길들여진 브라자 58
슬픔은 씹어도 남는 것이 없다 60
시내버스 62
말을 타다 64
절집 66
붉은 살빛 68
백화주 69
하늘에 길을 물어 70
어디서 무엇을 하고 왔든 72
고등어자반 만들기 74
척판암 76
3부
후회할까 80
잔여일, 촛불 82
사회화 83
너무 늦게 간 구경 85
해피 추석 86
선물 88
가을 연못 90
포만중추 91
부드러운 패배 92
살갗 94
해남댁 하늘로 가는 날의 혼잣말 95
왜 나는 여기에 있을까 98
공범 100
집에 가자 102
행운 104
헷갈리는 막내 106
김소월 보름달 아래 107
자유의 끈 108
외할머니와 개구리 뒷다리 110
가야 시간 112
민화 풍으로 가는 은소 기행 114
4부
기억을 탈출하기 위한 최소 속도는 얼마일까 118
죄목 120
내리막에서 그렇다 122
뜨거운 목욕 124
신광기업주식회사 126
폐방 128
속옷 130
신새벽의 가출 132
파업 133
入房 135
시를 읽었으면 좋겠다 137
잊혀진 계급 139
식목 141
불길한 날개 142
방과후 교실 143
초식동물의 나라 144
서울 갈릴레오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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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치
전쟁이 나면 수건 하나만 들고 도망칠 거다. 수건 하나면 해도 가리고 잠잘 때 배도 덮고 벌레도 쫓고, 허리에 묶어도 되고 어디에 부딪쳐도 망가지지 않고 더러워지면 빨면 되고 먹을 게 생기면 싸서 들고 다니고 피가 나면 닦을 수 있고. 혹시 화생방 전쟁을 하면 마스크가 되고 폭탄 떨어지면 눈귀 막고. 아픈 사람 생기면 베개 만들어 주고 추운 사람 어깨 덮어 주고. 난리가 나면, 무겁고 상하는 거 말고 수건 하나만 들고 갈 거다. 인류에게 가장 사치스러운 물건. 수건에게 땀도 넘겨주고 눈물도 넘겨주고 목에 걸고 하늘 원망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