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라

기억하라 7
1976 · 체제 13
1980 · 광주 19
1987 · 투쟁 27
1989 · 여성 35
1991 · 자치 41
1994 · 분단 47
2000 · 남북 53
2002 · 참여 59
2007 · 승패 67
2012 · 민주정부 75

그래서 역사다. 시대정신이라는 씨줄은 역사의식이라는 날줄과 만났을 때 올곧은 그림을 엮어낼 수 있다. 역사는 시대정신을 두고 벌어졌던 투쟁과 갈등, 승리와 패배를 남김없이 기억하고 있다. 시대정신에서 길을 찾기 어렵다면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대중의 목소리를 듣고 진의를 알고자 한다면 역사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 그것이 답이다.

정치인의 사명은 대중을 정치의 주인으로 세우는 것이다. 대중이 정치의 주요 과정에 참여하고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돕는 것이다. 투표는 대중의 정치 참여의 한 부분이다. 일상적인 정치활동이 보장되었을 때 투표의 가치는 빛나게 된다. 만약 투표가 대중의 유일한 정치적 행동이 된다면 대중의 대상화라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유력 정치인들에 묻는다. 정치를 할 것인가? 아니면 엔터테인먼트를 할 것인가? 대중을 숫자로 환산할 것인가? 아니면 한 사람 한 사람을 주체로 세울 것인가? 대중의 수준이 곧 정치의 수준이다. 지금은 쇼를 연출할 때가 아니다. 대중을 조직하라. 정치는 정치로 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