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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777120
· 쪽수 : 346쪽
· 출판일 : 2018-02-21
책 소개
목차
1부
1. 약속
2. 들국화 누이
3. 염원
4. 푸른 꿈
5. 그리운 시간들
6. 혼몽의 세계
7. 꿈일 것이다
8. 푸른 이끼의 언니
2부
9. 길이 끝나는 곳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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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늘과 대지 사이, 열린 공간 속을 가득 메운 저 검은 구름 속에서 나타나는 시퍼런 빛은 또 어느 곳을 향하여 나아가려 하는지, 늘어진 버드나무는 차라리 부러져 버릴 것을 왜 저토록 완강한 자존심으로 폭풍우에 맞서고 있는 것일까. 바람은 어느 곳을 향해 저리도 불어 날리는가, 빗속에서 춤을 추던 그 여인의 모습처럼 회절하며 잔상을 남기는 푸른빛을 수연은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었다.
그 길고 긴 흑발이 경멸의 눈빛을 받으면서도 시리도록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같은 여자로서의 질투 때문이었던 것일까. 그녀는 비틀거리며 집안으로 들어가는 세형의 뒷모습을 몽환에 젖은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안타까움을 쓸어내듯 아주 오래도록 마른세수를 했다. 그리고 뒤돌아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또각또각 하이힐 굽의 소리 아쉬움과 질투 따위를 불록에 깊이 박아 찍으며 대문을 나섰다.
시마연어가 되어 고향을 떠난 은빛아이에게 거대한 바다의 물결은 높았다. 푸른 물빛 뚝뚝 떨구며 포부도 당당히 돌아오자던 누이와의 약속은 스러지고 만신창이가 된 몸뚱이뿐이다. 은빛아이는 죽었다. 타드라트 아카쿠스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세형은 물기가 말라 사막처럼 푸석이는 몸뚱이에 병째로 소주를 부어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