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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5010567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6-01-30
책 소개
목차
관측 가능한 삶
착장
세이프 타임
기도의 문법
품필생(品必生)
안부의 출처
의자가 한 일
사탕이 녹을 때까지
해설
바라봄의 용기
―전소영(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언젠가 돌멩이가 떨어진 얼음 호수 표면에 균열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는 것을 보면서 혜진은 생각했다. 저건, 저건 바로 후회하는 마음의 형태라고. 그녀는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보는 게 힘들지, 돌아보지 않는 게 뭐 힘들어. 이제 혜진은 다른 방식으로 살 수도 있었을 삶의 여러 지점을 그런 식으로 대할 수 있었다. 뭐든 배울 수 있었다. 학교에서 가르쳐 줘야 하는 건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 마음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야 했다. 혜진은 그것을 스스로 배우기 위해 너무 많은 애를 써야 했다. 세계에 대해 너무 잘 알기만 하도록 가르치면 어떤 아이들은 겁에 질린다.
―「관측 가능한 삶」 부분
사람을 사람으로 인식하는 게 이토록 어려운 일인 걸까. 사람이라는 게 이렇게 다른 것과 변별되기 어려운 거였나. 별생각이 다 들었다. 하지만 한 번 시작된 생각은 이치와 논리의 벽을 허물어뜨리며 퍼져 나갔다. 카메라가 뭔가를 보는 게 분명하다. 표현이 가능하도록 장치해 놓으면 시스템은 이것도 안 보이냐며 보지 못하는 인간들을 비웃을지도 모른다. 여기 사람이 있어, 사람이 있다고. 안 보여?
―「세이프 타임」 부분
“아, 알겠다, 왜 비가 내리는지!”
“뭔데?”
“빗방울들이 나뭇잎 위에서 미끄럼 타고 싶어서 그런가 봐.”
비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귀여운 것도 잠시, 그 단순한 해답이 세상의 많은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저 그러고 싶은 마음, 그게 세상의 이유인지도 모른다. 왜 그랬냐는 질문에 마땅한 답 같은 건 사실 없는 걸 수도 있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일들과 은강 자신의 마음까지도, 다만 그러고 싶어서 그랬다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기도의 문법」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