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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6791522
· 쪽수 : 408쪽
책 소개
목차
1. 빛바랜 상처, 그리고 시작의 연
2. 그대 가슴속에 사는 이.
3. 미묘한 감정.
4. 사랑이라는 이름의 가시.
5. 미묘한 마음, 흔들리는 여심.
6. 감정의 이끌림.
7. 미로 속의 방황
8. 단비가 스며드는 일상
9. 서서히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
10. 사자의 포효, 사냥 시작
11. 절망과 나락 속의 희망.
12. 서현아, 우리 집으로 가자.
에필로그.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날 사랑하나요?”
“사랑? 어리군.”
사랑이란 단어에 사내의 눈빛이 바뀌었다. 점점 어둠을 향해 빨려 들여가는 듯 눈동자가 위험한 빛을 발하며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
“사랑을 아직도 논하다니. 어려.”
전혀 그동안 들을 수 없었던 부드러웠던 음성과는 상반되는 그의 차가운 음성이 그녀의 귓가를 다그쳤다.
“그럼 무엇 때문에?”
“내 옆자리에서 아내 행세를 해줘. 물론 그에 따른 대가는 가히 나쁘지는 않을 거야.”
“그에 따른 상응하는 대가?”
이 남자 지금 내게 무슨 말을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서현을 둔탁하게 내려치며 어지럽게 만들었다.
“무, 무슨 말이죠?”
목이 메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더는 덤덤하게 그의 말을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어느새 삐죽하게 튀어나오는 말을 막을 수는 없었다.
꾹꾹 눌러 담는 힘으로 버티고 앉았다. 지금 그녀 앞에 앉아 있는 사내가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되는 듯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서현의 달콤했던 짧은 시간이 깨졌다. 달콤한 말 뒤에 따르는 잔혹한 대가란 그 단어가 서현의 귓가를 강하게 강타했다. 점점 달콤함에 빠져 하늘을 날고 있던 그녀는 그의 폭탄 발언에 제자리로 하강을 하며 곧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아내가 되어달라고 했어. 물론 그에 따르는 대가와 함께.”
“대가요?”
“태성그룹의 안주인! 매력적이지 않나?”
서현은 당연하다는 듯이 확신에 찬 음성에 태준을 어이없게 바라보았다.
“매력적이라고요? 그저 당신 옆에서 안주인 행세를 하면서 그에 따른 쾌락과 물질적인 풍요로 살라는 건가요?”
“맞아.”
비소가 흘러나온다. 서태준이라는 사내의 입이 저주스럽다. 달콤함을 가장했던 그동안의 말들은 그녀에게 미끼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제게 남는 건요?”
“영원한 태성그룹 안주인의 위치와 명예, 부귀영화, 온갖 것을 다 주겠어. 물론 덤으로 나란 남자의 몸뚱이까지.”
“몸뚱이?”
어이없음이 도를 넘었다. 점점 사내가 입을 열수록 서현은 기가 차고 모욕적일 수가 없어 물잔을 들어 그에게 들이부었다.
“몸은 허용하되 마음까지는 못 내주겠다는 말이 되겠군.”
차가운 물을 뒤집어쓰고서도 태연하게도 그는 여전히 서슬 퍼런 잔인한 칼날을 계속 연달아 서현을 향해 겨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