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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88640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2-06-29
책 소개
목차
제1장 : 더딘 하루
제2장 : 지금 이 순간
제3장 : 삼중주
제4장 : 변신
제5장 : 멋진 비
제6장 : 클럽 초현실로 가는 길
제7장 : 궁극의 밤
제8장 :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A의 이야기
‘취직? 지금 내 처지에서는 대학 빨리 졸업하고 월급 많이 주는 대기업에 취직해서 평생 머슴살이나 하는 게 제일 무난하겠지. 그런데 부잣집 머슴살이는 아무나 시켜 주냐? 삼류 지방대 다니는 주제에 비싼 등록금 대출 받아 내고 어찌어찌해서 졸업한다고 해 봐야 빚만 푸짐하게 늘어날 뿐이지 좋은 데에 취직하기는 거의 불가능해.’ --- p.11
<수고했어요.>
파트 리더의 답 문자를 본 순간, 뭔가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확신이 든다.
‘뭔가가 있어. 내가 일하는 가게에. 아니면 아빠에게. 그것도 아니면 파트 리더에게.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분명히 있어.’ --- p.233
B의 이야기
나는 벽 곳곳에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는 십삼 평짜리 아파트에 하루 종일 혼자 틀어박혀서 싸구려 술과 싸구려 담배와 싸구려 인터넷에 취해 사는 서른두 살 먹은 남자다. 좋게 말하자면 은둔자, 편하게 말하자면 놈팽이, 솔직히 말하자면 쓰레기, 남들이 수군거리는 말을 얼핏 들어 보면 미친놈이다. --- p.16
“소,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한 경찰이 목소리뿐만 아니라 몸까지 덜덜 떨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보니 왠지 경찰들이 가엽게 느껴져서 나는 그냥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고 순순히 잡혀 주기로 했다. 그렇게 경찰들에게 잡혀서 경찰차로 이동하는 사이 난 이제 그만 꿈에서 깨기 위해 고개도 흔들어 보고 혀도 깨물어 보며 여러 가지로 노력했지만……. 이번 꿈은 참 길다. 도무지 꿈속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 p.116
C의 이야기
나는 집에 알려 준 날짜보다 일주일 먼저 이 나라에 돌아왔다. 일주일 동안만이라도 아버지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일 대신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 보기 위해서였다. 아버지만 간섭하지 않으면 단 일주일이라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매일 밤새도록 유흥가나 돌아다니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중이다. 이 나라에서 가능한 뻘짓거리는 하나도 빠짐없이 다 하고 있지. --- p.30
“왜? 복용 시 주의점이라도 있어요?”
“맞아요. 있어요.”
“아이고, 그게 뭔데요?”
“깨물어 먹지 말아야 하구요.”
“그건 방금 말했잖아. 또 뭐요?”
“코끼리를 상상해야 돼.”
그 말을 듣고 마이키가 배를 잡고 웃어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난 지금 이 상황이 하나도 웃기지가 않다. 나는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무슨 색깔 코끼리를 상상하면 되지?” --- p.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