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인권문제
· ISBN : 9788996922247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Part 1 평화의 전령사, UN의 문턱은 높다
01 내 삶의 숙명, 인도의 불가촉천민 달리트
Part 2 스물다섯, 내 안의 사슬을 끊고 세계를 향해 날다
02 처음 만나는 세계, 프랑스 그리고 파리
Part 3 비극의 현장에서도 삶은 피어난다
03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04 배움 없이는 희망도 없다, 책이 없는 나라 마다가스카르
05 내 생애 가장 잔혹한 크리스마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검은 눈물
Part 4 죽음 같은 고통은 이제 그만!
06 지붕 없는 사막에서 만난 희망, 페루의 빈민촌
07 수없이 사라져간 청춘들, 콜롬비아에도 변화의 바람은 분다
08 "당신의 휴가를 그들을 위해 쓰십시오", 멕시코의 치아파스
Part 5 25년만의 휴가 다시 낯선 세계로 발을 딛다
09 국제 NGO에서 일한다는 것, 다시 프랑스
10 팍스 로마나 세계 사무총장 로렌스 곽 그리고 스위스
에필로그 1 인터라켄의 불친절한 민박집 아줌마
에필로그 2 곽은경에서 로렌스 곽까지, 나는 누구인가?
리뷰
책속에서
사무실에 출근했다 곧장 비행기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파리-제네바는 마치 서울의 강남, 강북 드나들 듯 하는 친구의 일상. 그의 여행 가방과 무거운 배낭은 그야말로 이동형 집이자, 사무실과도 같은 것이었다. 단 하루도 정착하지 않는 삶. 바로 그것이 곽은경의 일상이었다.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그의 독특한 패션, 생활 습관, 그것이 365일 길 위의 삶을 사는 NGO 노마드 곽은경의 생존 방법임을 나는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움직여야 한다. 하나는 국제사회의 압력과 정치적 로비 활동을 통한 법,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거대한 활동만으로는 달리트의 일상에 변화의 조짐이 다가가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 일상 속에서 개선할 수 있는 실천적 활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 연대 단체들은 이들이 식수와 일자리 확보,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인권 교육, 홍보, 권익 옹호 활동과 더불어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일상 활동을 지원한다.
그날 밤을 어떻게 견디어 냈을까. 지금껏 내 인생의 가장 길고 고통스러웠던 하룻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머나먼 아시아에서, 세상 물정 모르는 이 아가씨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채로, 현지 사정을 잘 알지도 못하는 아프리카를 위해 일하겠다고 이곳까지 왔을까. 자유? 평화? 인권? 책에서나 읽었던 그런 가치들로 나를 꾸미고 사명의식을 불태웠던 것이 얼마나 허황된 것이었나. 그 어떤 것도 그날 밤 타는 듯한 내 목마름과 바꿀 수는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