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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인권문제
· ISBN : 9791172133535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25-12-19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박래군과 정종숙
들어가는 말: 이름대로 살고 있습니다
1장 문학청년에서 운동가로
변신: 내 운명을 바꾼 시위
강제징집: 누구라도 끌려가 죽을 수 있었다
노동운동: 깨진 유리창 위에서 외친 노동 해방의 꿈
옥중 투쟁: 포승줄, 구더기, 고문이 나를 단련시켰다
굴욕과 반성: 혁명은 입으로만 되는 게 아니었음을
2장 유가족이 되어
상실 1: ‘겨울꽃’ 같던 내 동생, 박래전
상실 2: ‘부재의 시간’을 견디는 고통, 박래전의 유고 시들
운명: 의문사 농성장을 지키다 인권운동의 길로
민가협과 유가협: 곁을 지키기로 한 그날의 결심
유가족 활동가: 곤봉에 맞고 군홧발에 짓밟혀도
한울삶: 눈치 보지 않고 울고 웃는 곳
분신 정국 1: 잊을 수 없는 한줄기 눈물
분신 정국 2: 깊은 상처를 남긴 ‘5월 투쟁’
UN 세계인권대회: 우물 안 개구리, 드넓은 인권의 세계로
만남과 이별: 희망을 만난 자리, 믿음을 잃은 자리
스승: 모든 이의 어머니, 나의 스승 이소선
3장 가장 약한 존재들의 곁에서
고문 없는 세상으로 1: 상처는 몸뿐 아니라 영혼에도 남음을
고문 없는 세상으로 2: 미치거나 죽거나, 고문 피해자들 이야기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운동의 새 장을 연 비전향 장기수 서준식
참여연대: 다른 길, 같은 꿈 30년의 연대
《인권하루소식》 1: 국정원이 사랑했던 인권 신문
《인권하루소식》 2: 인권 특종 캐내는 ‘시린 칼날’
연세대 사건: 시위 현장에 여경 배치가 당연해진 이유
인권영화제 1: 영화 속의 인권, 인권 속의 영화
인권영화제 2: 서태지도 인권영화제도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
불심검문 거부: 공권력은 시민을 함부로 해할 수 없다는 ‘상식’
양지마을 사건: 죽어야 나갈 수 있던 그곳
에바다 사건: 한국 장애인 인권운동의 상징, 에바다
국가인권위 1: ‘인권 대통령’ 시대에도 계속된 싸움
국가인권위 2: 인권위는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의문사 진상 규명 1: 422일 천막 농성으로 탄생한 의문사법
의문사 진상 규명 2: 33년 동안 자살과 타살을 오간 허원근 일병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 1: 짓눌린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찾아서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 2: 박종철 같은 죽음이 더는 없도록
4장 질 줄 알면서도 싸운다
대추리 투쟁 1: 전쟁 기지로는 단 한 평도 내줄 수 없다
대추리 투쟁 2: 평화로 잇는 길을 내고 싶었다
대추리 투쟁 3: 대추리에서 떠나던 날
용산 참사 1: 불타는 망루 안에 사람이 있었다
용산 참사 2: 통곡하고, 투쟁하고, 기도했다
용산 참사 3: 언 땅에 묻은 용산 철거민들
인권센터 탄생기: 적금 통장 깨고 축의금 털어준 시민들
희망버스: 연대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린다
노란봉투 캠페인: 4만 7000원으로 시작된 기적
5장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
4·16 세월호 참사 1: 아이들의 영정 사진은 화사했다
4·16 세월호 참사 2: 꽃비가 서럽게도 내린 삭발 행진 날
4·16 세월호 참사 3: 종종 죽은 이들이 보인다
4·16 세월호 참사 4: 내가 한 약속의 끝은 어디일까
4·16 세월호 참사 5: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4·16 세월호 참사 6: 세월호가 올라왔다
4·16 세월호 참사 7: 노란 리본의 약속과 4·16재단
4·16 세월호 참사 8: 진실은 아직 바다 아래 묻혀 있다
4·16 세월호 참사 9: 이태원 유족을 껴안아준 세월호 유족
4·16 세월호 참사 10: 걸어왔고 걸어갈 그 길이 희망이다
차별금지법: ‘나중에’는 너무 늦다
탈시설 운동: 모든 사람은 집과 마을에서 살아야 한다
지속 가능한 인권운동: 광장 달궜던 그 뜨거운 마음이 이어지기를
내가 만난 유가족들: 스스로 낸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존재들
마치며: 나의 뒷배는 죽은 자들이다
부록: 박래군 인권운동 45년의 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넌 왜 그렇게 사냐? 데모만 하고 살 거냐?” 금방이라도 주먹이 날아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때 나는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님, 제 이름 누가 지어주셨죠?”
“네 이름? 그거야 내가 지었지.”
“아니, 이름에다가 무리 군 자를 써서 지어주신 건, 무리와 어울려서 데모하면서 살라고 지어주신 거 아닙니까? 저는 아버지가 이름 지어주신 그 뜻대로 사는 거거든요.”
이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아버지는 벌떡 일어나셨고, 위험을 감지한 나는 그 길로 집에서 도망쳤다. 이럴 때는 삼십육계만이 살길임을 여러 해 길거리 데모에서 체득했다.
혀를 깨물자, 그러면 포승줄을 풀어줄 것 아닌가? 마룻바닥에 엎어진 채 혀를 빼물고 꽉 깨물었다. 안 깨물어졌다. 두 번, 세 번 해도 마찬가지였다. 이상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혀를 빼물고 마룻바닥에 턱을 내리찍었다. 그제야 혀끝이 잘리고, 입 안 가득 피가 고였다. 나는 울부짖으면서 벽과 바닥에 피를 뱉어냈다. (중략) 팔과 다리를 묶은 포승줄이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허리는 끊어질 듯 아팠다. 결국 더는 버티지 못하고 항복했다. 다시는 교도소 안에서 소란을 떨지 않고, 규율을 잘 지키겠다는 각서까지 썼다. 포승줄로 묶였던 팔과 다리는 물집이 터져서 쓰라렸고, 잘린 혀는 통증이 심해졌다. 하지만 퉁퉁 부어오른 상처보다 더 끔찍한 건 내 마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