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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176045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1-10-17
책 소개
목차
1부
맛 좀 봐라!
따뜻한 속도
투명한 힘
착한 밥상
물 끓는 소리
무한동력
느티배미
인민부처
열매, 미라
금강계단 비녀쇠 돌쩌귀
슬픈 꽃
월척越尺
나침반
금은장매조문갖은을자도
목욕재계
만삭滿朔
순장殉葬
관
달의 발성법
땔감
둥근잎꿩의비름
매독梅毒
무릎
묘막墓幕
얼음감옥
돌무지덧널무덤
문맹文盲
꽃자리
희망에 대한 속설
문門
망치에 대하여
눈꺼풀 언어
2부
꽃묘
사람 냄새
등신等神
불어 끔
마지막 망명
뼈피리
청화백자철사진사국화문병
칼집
꽃의 복종
꽃봉오리 다 터져버렸땅께
49재
일침一鍼
후천後天
밑밥
소금밭
육필肉筆
등칡
대숲에서
안개를 해독하다
늙은 앵두나무
토마토
꽃의 화법
식구食口
잘 죽는 일
장미의 법칙
어깨
포도밭 경전
울음잡기
꽃 피고 새 날아다니는 밥상
수박
피의 힘
침목枕木
해설/김석준- 꽃과 피의 律呂 혹은 생과 사의 변증법
저자소개
책속에서
따뜻한 속도
비 온 뒤에
지렁이 한 마리가
땅 위로 기어가고 있다
안개 지나간 뒤에
달팽이 한 마리가
나뭇잎 위로 기어가고 있다
흙에 풀에
맨살의 배를 바짝 붙이고
온몸을 수레처럼 천천히 끌면서
비탈길을 올라가고 있다
짐을 잔뜩 싣고
바퀴 지나간 자국에서
따뜻한 열기가 솟아오른다
멈춘 듯 선 듯
결코 서두르지 않는
저 아름다운 여행
제 몸의 체온을
오래도록 나누어 가지려고
속도를 지우고 있는 것이다
손을 내밀고
눈을 마주치기 위해서는
발을 멈추어야 하듯이
안아주고 업어주기 위해서는
발이 바닥에 붙어있어야 하듯이
평생이 단지 한 걸음뿐이라고
뜨거운 살로 걷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