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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176137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1-12-13
책 소개
목차
1부 사물의 기이함
죽은 화분을 육하원칙에 따라 말하다
사물의 기이함
꼬리 달린 집
빈집
현기증 나는 가구
구멍
경우의 칼
책
비대한 의자
탑
씨앗베개
빨간 실내
집게
심심한 책상
거울
바위
하늘약국 Ⅱ
전기의자
2부 분홍빌딩
깊어지는 건물
썰어주는 집 1
다시 붉은 나무로부터 10년
분홍빌딩
모네의 연못
햇살
애꾸눈 잭이란 놈
숨은 그림
가볍게 죽음이
헛기침
물길
따우따우
알타미라
와불 속을 걷다
사도세자는 뒤주 속에 산다
철인국가
울음의 여관
썰어주는 집 2
지하철
3부 시퍼런 중심
불길한
해골 청소
시퍼런 중심
죽음이 계속
현기증
저장된 것들
환몽, 두 귀
오래된 편지
잠
환몽, 사이버
선인장
도마의 말
어둠에 대한 명상
사적인 시
가죽
자화경, 염소
자화경, 벌 한 마리 때문에
자화경, 역경
4부 아울렛, 위험한 책방
아울렛, 그녀가 사는 곳
아울렛, 가시의 책
아울렛, 홀맨
아울렛, 위험한 책방
아울렛, 구름상자
아울렛, 봄
아울렛, 에스컬레이터
아울렛, 압구정동
아울렛, 바비인형
아울렛, 허물
아울렛, 없어지는 나
아울렛, 어항
아울렛, 미궁
아울렛, 구름날개
아울렛, 막다른 골목
아울렛, 몸 보정기
아울렛, 주방용품
아울렛, 계단
해설/이성혁-현대의 물신 지배 비판과 착란의 형식
저자소개
책속에서
심심한 책상
그 책상은 비 오는 금요일
미완성인 채 나에게로 왔다
읽지 않는 책을 쌓아 놓자
책상은 자신의 일을 시작했다
차츰 책상의 윗면은 사라지고
무거운 책이 되어 갔다
책은 처음부터 복잡하지도 않았고
의도적으로 단순해지지도 않았다
책을 읽어감에 따라 책상은 평면성을 잃어 갔다
그 책상에 붙잡힌 나는 점점 무겁고
거추장스럽게 되어 운반하기도 힘들었다
나는 무엇으로 어떻게 취급되어야 할지 알 수 없다
구석으로 치워진 나는
그 책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져
더 이상 아무도 내게 책을 읽어 주지 않는다
나는 무엇에 쓸지 알 수 없는 미지의 도구다
내 허리에서 아무리 출렁거려도
불편하지 않는 군더더기들
벼락 맞은 저녁
부러진 한 그루 단풍나무인 채로
서비스와 A/S를 거부한
책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