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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253746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3-03-29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갑자기 시야가 캄캄해져 버렸다. 현관 센서등의 반경에서 벗어나니 서로를 은근히 비추던 그 빛은 사라져 버렸다. 덮친 어둠 속에는 질척질척 살이 섞이는 음탕한 소리와 어쩔 수 없이 흐르는 신음소리만 존재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음란한 리듬은 그녀를 걷잡을 수 없는 정념에 사로잡히게 했다. 견딜 수 없이 뜨겁고 음란한 여자로 만들었다.
차가운 이물감이 등에 닿았다. 느껴지는 매끄러운 감촉으로 유리라는 것을 알았다.
“네게서 나온 애액이, 내 음낭까지 전부 적셨어.”
“……그래서, 좋아요?”
그녀는 백미터달리기를 전력질주한 사람처럼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또 도전적으로 물었다.
“하, 꽤나 견디는데. 좋아.”
경고를 담은 그의 목소리와 함께 그녀의 발이 바닥에 닿았다. 별장으로 돌아와 넓은 거실을 가로질러 정면의 창까지 오면서도 한 번도 닿지 않았던 그녀의 발이었다.
그가 빠져나갔다.
“하…….”
순간적 상실감에 한숨을 쉬던 그녀가 이내 휙 돌려졌다.
“아!”
시야에 잡히는 풍경들에 그녀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해변을 즐기는 연인들, 짝을 찾는 젊은이들, 그리고 수많은 불빛들. 지중해의 여름밤은 전혀 어둡지 않았다. 뜨거운 한낮의 해변과 다를 바 없는 그 모습에 그녀는 기절할 것만 같았다.
눈앞에 보이는 영상만으로 캄캄한 어둠이라 생각했다니. 어둠에서만 안전하게 허용되는 은밀한 행위를 거침없이 해댔다니.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이 몰려왔다.
그걸 알면서도, 누군가 볼 수도 있는 창가에서 그는!
너무도 분하여 고개를 돌리려는데 그녀의 소복한 엉덩이 골로 단단하고 뜨거운 이물감이 닿았다.
“무슨!”
그녀는 소스라쳤다. 순식간에 벌어진 조밀하고 연한 속살 속으로, 그의 단단한 살덩어리가 깊숙하게 들어와 박혔다.
“하앗!”
굵은 막대기로 찍어 올리는 듯한 가공할 힘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가 짚은 유리에서는 ‘텅’하는 소리가 위험하게 울렸다.
“무, 무슨 짓이에요! 미, 미쳤어요?”
그녀의 목소리가 비명처럼 찢겨 나왔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제부터 미쳐 보려고.”
그의 목소리는 차갑기까지 했다.
그녀의 허리 아래 엉치를 사정없이 누르고 그는 그녀를 잔인하게 갖기 시작했다. 그 엄청난 스피드와 파워에 밀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유리창에 착 달라붙었다. 그의 불덩어리로 지지는 듯한 삽입이 격렬하면 격렬할수록 그녀의 유두는 더 넓게 짓눌리어 유리창에 젖가슴 자국을 남겼다.
누군가가 유리에 비친 적나라한 정사의 행위를 본다면, 잔인한 남자에게 철저히 먹히는 이 은밀한 행위를 본다면, 이렇듯 차가운 유리에 짓눌려서도 뜨거운 몸을 주체할 수 없어 헐떡이는 여자를 본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