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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 베를린

할로 베를린

전새나 (지은이)
소모(S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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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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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할로 베를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256112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5-10-30

책 소개

베를린에 살고 있는 디자이너 전새나가 생활자가 되어 그녀만의 취향으로 걸러낸 멋진 공간들, 사람들,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더불어 예술적인 감각이 풍성한,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모든 것들, 오래된 것들과 새로운 것들의 공존이 조화로운 곳에서 살아가는 베를리너들만의 사적인 공간을 엿볼 수 있다.

목차

1월
-Day- EIN TAG IM JANUAR / 1월의 하루
-Scene- SCHLITTEN / 썰매
-Main Spot- SCHLOSS CHARLOTTENBURG / 샤를로텐부르그 성
-Scene- SCHLOSSBRUCKE / 성의 다리
-Main Spot- KUHN KERAMIK / 퀸 세라믹
-Main Spot- KONDITOREI - CAFE BUCHWALD / 부흐발트 제과점 ? 카페
-Sub Spot- KAFFEE UND KUCHEN / 커피와 케이크
BARCOMI’S / 바코미스 - ANNA BLUME / 안나 블루메 - KAFFEESTUBE / 카페스투베 - ZIMT UND ZUCKER / 시나몬과 설탕 - KAUF DICH GLUCKLICH / 당신을 기쁘게 하는 것을 사가세요
-Berlin Story- LACHPULVER / 웃음의 명약
-Museum & Exhibition- MUSEUM DER DINGE / 사물 박물관
-Scene- NOSTALGIE / 향수
-People & Atelier- AUGUSTIN TEBOUL / 아우구스틴 테불
-Berlin Item- FEINE TORTEN / 근사한 토르테

2월
-Day- EIN TAG IM FEBRUAR / 2월의 하루
-Main Spot- BERLINALE / 베를리날레
-Scene- ROTER TEPPICH / 레드 카펫
-Main Spot- BONBONMACHEREI / 사탕 만드는 가게
-Main Spot- WINTERFELDT SCHOKOLADEN / 빈터펠트 광장의 초콜릿 가게
-Sub Spot- GUTER KAFFEE / 좋은 카페
CAFE STRAUSS / 카페 스트라우스 - CAFE IM LITERATURHAUS / 문학의 집 카페 - CAFE CINEMA / 카페 시네마 - ST. OBERHOLZ / 상크트 오버홀츠 - WENDEL / 벤델 - CAFE 103 / 카페 103
-Scene- STREET ART / 거리 예술
-Museum & Exhibition- BUCHSTABENMUSEUM / 활자 박물관
-Museum & Exhibition- HKW / 하카베
-Scene- KITESURFEN / 카이트서핑
-People & Atelier- KERSTIN / 커스틴
-Berlin Item- SUßIGKEITEN / 달콤한 것들

3월
-Day- EIN TAG IM MARZ / 3월의 하루
-Berlin Story- BACKTAG / 빵 굽는 날
-Main Spot- BOTANISCHER GARTEN / 식물원
-Main Spot- MANUFACTUM / 마누팍툼
-Sub Spot- LECKER MITTAGSPAUSE / 맛있는 점심 식사 시간
NENI / 네니 - EDD’S / 엣즈 - JONES FOODSTORE / 존스의 음식점 - LA BONNE FRANQUETTE / 라 본느 프랑케뜨
-Museum & Exhibition- SAMMLUNG BOROS / 보로스 컬렉션
-Museum & Exhibition- DDR MUSEUM / 동독 박물관
-People & Atelier- KEI UND KENGO / 케이와 켄고
-Scene- HALLO FRUHLING! / 안녕 봄!
-Berlin Item- ES GIBT SIE NOCH, DIE GUTEN DINGE / 아직 세상에는 좋은 물건들이 존재합니다

4월
-Day- EIN TAG IM APRIL / 4월의 하루
-Berlin Story- OSTERHASE / 부활절 토끼
-Berlin Story- FROHE OSTERN! / 행복한 부활절 되세요!
-Berlin Story- PFLANZTAG / 식목일
-Main Spot- CHILLEN AN DER SPREE / 슈프레 강가에서의 칠링
-Main Spot- ROGACKI / 로가키
-Main Spot- MUTTI / 무티
-Sub Spot- IMBISS / 간이 음식점
RISANI / 리사니 - BURGERMEISTER / 버거마이스터 - HUHNERHAUS 36 / 닭집 36 - CURRY 36 / 커리 36
-Museum & Exhibition- MUSEUM KNOBLAUCHHAUS / 크노블라우흐가의 박물관
-People & Atelier- BEI ALMA / 알마네 집
-Scene- KLETTERGARTEN / 숲 체험 공원
-Berlin Item- DROGERIE / 드럭 스토어

-Special Issue- BAUHAUS / 바우하우스

5월
-Day- EIN TAG IM MAI / 5월의 하루
-Berlin Story- HERZLICHEN GLUCKWUNSCH ZUM GEBURTSTAG / 생일을 축하해요
-Berlin Story- FREILUFTKINO / 야외 극장
-Main Spot- MAIFEST / 5월의 축제
-Main Spot- CAFE AM NEUEN SEE / 노이엔 호숫가의 카페
-Main Spot- FLOHMARKT ARKONAPLATZ / 아르코나 광장의 벼룩시장
-Sub Spot- FLOHMARKT / 벼룩시장
HALLENTRODELMARKT AN DER ARENA / 아레나 벼룩시장 홀 - KUNST & TRODELMARKT FEHRBELLINERPLATZ / 페벨리너 광장의 벼룩시장 - FLOHMARKT AM MAUERPARK / 마우어파크 벼룩시장 - TRODELMARKT STRAßE DES 17. JUNI / 6월 17일의 길의 벼룩시장
-Museum & Exhibition- GEMALDEGALERIE / 회화 박물관
-People & Atelier- UNTER UNS / 우리끼리
-Scene- FEDERBALL AM SONNTAG MORGEN / 일요일 아침의 배드민턴
-Berlin Item- FLOHMARKTSCHATZE / 벼룩시장 보물들

6월
-Day- EIN TAG IM JUNI / 6월의 하루
-Berlin Story- VERGISSMEINNICHT / 나를 잊지 말아요
-Berlin Story- EIN HERZ FUR MUSIKER / 뮤지션을 위한 하나의 마음
-Main Spot- URBAN GARDENING / 어반 가드닝
-Main Spot- PARKHAUS / 파크하우스
-Sub Spot- BIERGARTEN / 비어가르텐
BADESCHIFF / 바데쉬프 - KJOSK / 키오스크 - PRATER / 프라터 - GOLGATHA / 골가타
-Museum & Exhibition- HAMBURGER BAHNHOF - MUSEUM FUR GEGENWART / 함부르거 기차역 - 현대 미술관
-People & Atelier- PETER / 피터
-Scene- MEINE LIEBEN FREUNDE / 나의 다정한 친구들에게
-Berlin Item- DEUTSCHES BIER / 독일 맥주

7월
-Day- EIN TAG IM JULI / 7월의 하루
-Main Spot- SIEGESSAULE / 전승 기념탑
-Scene- EIN BLICK VON DER SIEGESSAULE / 전승 기념탑 위에서 본 풍경
-Main Spot- STANDERT / 스탄데르트
-Main Spot- Ø / 섬
-Main Spot- SARAH WIENER CAFE & RESTAURANT / 사라 비너 카페 & 레스토랑
-Sub Spot- FRUHSTUCKSCAFE / 아침 식사 하기 좋은 카페
ZEIT FUR BROT / 빵 먹을 시간 - LUCCUMA / 루쿠마 - JULES VERNE / 쥘 베른 - MACONDO / 마콘도
-Museum & Exhibition- JUDISCHES MUSEUM / 유대인 박물관
-Museum & Exhibition- BERLINISCHE GALERIE / 베를리니쉐 갤러리
-People & Atelier- YU-CHING / 유칭
-Scene- AM STRAND / 비치에서
-Berlin Item- DEUTSCHE BACKWAREN / 독일 빵

-Special Issue- POTSDAM / 포츠담

8월
-Day- EIN TAG IM AUGUST / 8월의 하루
-Main Spot- VOLKSBUHNE / 시립 극장
-Main Spot- BIKINI BERLIN / 비키니 베를린
-Main Spot- THAIWIESE IM PREUSSENPARK / 프로이센공원의 태국 초원
-Sub Spot- BERLIN VINTAGE / 베를린 빈티지
SING BLACKBIRD / 싱 블랙버드 - DAS NEUE SCHWARZ / 다스 노이에 슈바르츠 - MADE IN BERLIN / 메이드 인 베를린 - MIMI / 미미 - GARMENTS / 가먼츠 - PAUL’S BOUTIQUE / 파울스 부티크
-Museum & Exhibition- MARTIN-GROPIUS-BAU / 마틴-그로피우스-바우
-Museum & Exhibition- KW & CAFE BRAVO / 컨템퍼러리 아트 협회와 브라보 카페
-Scene- SCHONES WEIßES AUTO / 근사한 흰색 자동차
-People & Atelier- ENI / 에니
-Scene- WANNSEE / 반 호수
-Berlin Item- LEBENSMITTEL / 식료품

9월
-Day- EIN TAG IM SEPTEMBER / 9월의 하루
-Berlin Story- ICH MAG EIER! / 나는 달걀을 좋아해요!
-Berlin Story- FRISCHE EIER VON DER BIOHENNE / 신선한 유기농 달걀
-Main Spot- ZOO / 동물원
-Main Spot- FLEURY / 플뤠리
-Main Spot- MARKTHALLE NEUN / 시장 9
-Scene- STREET FOOD THURSDAY / 스트리트 푸드 썰즈데이
-Sub Spot- MARKT / 시장
WOCHENMARKT AM BOXHAGENER PLATZ / 복스하게네 광장 시장 - MARHEINEKEPLATZ MARKTHALLE / 마하이니케 광장의 실내 시장 - OKOMARKT AM CHAMISSOPLATZ / 샤미쏘 광장의 유기농 시장
-Museum & Exhibition- BERLIN ART WEEK ? ABC / 베를린 아트 주간 ? 아베체
-People & Atelier- BIKER PETER / 바이커 피터
-Scene- BRANDENBURGER TOR / 브란덴부르크 문
-Berlin Item- SCHINKEN UND WURST / 햄과 소시지

10월
-Day- EIN TAG IM OKTOBER / 10월의 하루
-Berlin Story- HEIßE ZITRONE / 레몬차
-Berlin Story- RECLAM / 레클람 문고
-Main Spot- PFAUENINSEL / 공작새의 섬
-Main Spot- CAFE K / 카페 케이
-Main Spot- PRO QM / 프로 쿠엠
-Sub Spot- BUCHLADEN / 서점
DO YOU READ ME? / 두 유 리드 미? - BUCHERBOGEN / 뷔헤어보겐 - DUSSMANN ENGLISH BOOKSHOP / 두스만 영어 서점 - BUCHHANDLUNG WALTER KONIG / 발터 쾨니히 서점 - BUCHERTISCH / 책들이 놓여진 테이블
-Museum & Exhibition- MUSEUMSINSEL / 박물관 섬
-People & Atelier- ODELY UND DIRK / 오델리와 디르크
-Scene- SPIELPLATZ / 놀이터
-Berlin Item- MEINE KUCHE / 나의 부엌

11월
-Day- EIN TAG IM NOVEMBER / 11월의 하루
-Berlin Story- HAUSBAR / 하우스바
-Main Spot- PSM / 페에스엠
-Main Spot- HOMOOPATHIE / 동종 요법
-Main Spot- AUGUSTINER-BRAU AM GENDARMENMARKT / 잔다르멘마크트 광장의 아우구스티너 브라우하우스
-Sub Spot- BAR & CLUB / 바와 클럽
BERGHAIN / 베르그하인 - WATERGATE / 워터게이트 - MONKEY BAR / 몽키바 - LUZIA / 루찌아 - ABSINTHDEPOT BERLIN / 압생트데포 베를린 - SCOTCH & SOFA / 스카치 앤 소파
-Museum & Exhibition- HELMUT NEWTON FOUNDATION / 헬무트 뉴튼 파운데이션
-People & Atelier- BETTINA / 베티나
-Scene- HUMPEN / 훔펜
-Berlin Item- MEINE MEDIZIN-BOX / 나의 약 상자

12월
-Day- EIN TAG IM DEZEMBER / 12월의 하루
-Berlin Story- GRUß GOTT / 신의 인사
-Berlin Story- GANSEESSEN / 거위 요리
-Berlin Story- PLATZCHEN / 크리스마스 쿠키
-Main Spot- WEIHNACHTSMARKT / 크리스마스 마켓
-Main Spot- CAFE EINSTEIN / 카페 아인슈타인
-Main Spot- ANDREAS MURKUDIS / 안드레아스 무르쿠디스
-Sub Spot- SPEZIAL-LADEN / 전문 상점
AVE MARIA / 아베 마리아 - FIONA BENNETT / 피오나 베네트 - GLASKLAR GLASER / 글라스클라 유리가게 - LIEBES GLUCK / 사랑의 행복 - RSVP / 회신을 부탁 드립니다 - DEKO BEHRENDT / 베렌트씨의 파티 상점
-Museum & Exhibition- EAST SIDE GALLERY /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People & Atelier- DESI / 데지 - BOHAZEL / 보하젤(데지의 가게)
-Scene- FROHE WEIHNACHTEN / 메리 크리스마스
-Berlin Item- WEIHNACHTSDEKORATION / 크리스마스 장식

에필로그

저자소개

전새나 (지은이)    정보 더보기
"베를리너 7년 차, 조용조용 그곳의 일상을 담아내다" 한국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패션공부를 하기 위해 2004년 파리로 떠났다. 파리에서 패션 학교를 졸업한 이후 끌로에, 소니아 리키엘 등에서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디자이너로 일하던 시절, 학교 때 절친했던 독일 친구를 만나러 떠난 베를린 여행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고. 운명처럼 파리와 베를린을 오가는 연애를 하다가, 7년 전 베를린으로 이사를 해 베를리너로 살아가는 중이다. 현재는 베를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saena'라는 브랜드를 런칭해 드레스 컬렉션을 발표하고 있다. 작가만의 따뜻한 감수성으로 베를린, 그리고 베를리너와 소통하며, 그곳에서의 이야기를 책에 담아냈다. 또한 여행과 베를린 일상이야기를 담은 사이트 'VOYAGEOUT'을 운영하고 있다. www.saena.eu www.voyageou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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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프롤로그. DU, ICH UND WIR (두, 이히 운트 비어) / 너, 나 그리고 우리

우리집 한쪽 벽은 여러 사진들로 채워져 있다. 나와 티노Tino의 어린 시절과 가족들의 오래 전 사진들. 이 벽을 보며 조용히 생각한다. 자라온 문화도, 성격도, 생김새도, 그 어느 것 하나 닮은 점이 없는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졌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변화들에 대하여.

한국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복수 전공이던 의상을 더 공부해보기 위해 파리로 떠났던 2004년. 그때만 해도 내가 독일, 그것도 베를린에 살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떠올려보면 당시에는 프랑스, 지금은 독일의 문화에 적응하며 살고 있으니 지난 12년 동안 나는 꽤나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9년 전, 파리에서 패션 학교를 졸업하고 소니아 리키엘Sonia Rykiel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시절, 학교 때부터 절친이었던 데지D?si는 베를린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었다. 패션위크 시즌마다 패션쇼 진행을 위해 파리에 들를 때면 우리집에서 머무르곤 했는데, 당시 베를린의 매력에 푹 빠져있던 그녀는 "새나, 무슨 일이 있어도 넌 꼭 베를린에 와 봐야 해"라며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그해 A/W 패션쇼가 끝나 고 아직 공기가 차가웠던 3월 초 어느 날, 함께 늦은 아침을 먹던 데지는 갑자기 "도대체 베를린에는 언제 올 거야? 쇼도 끝났는데, 휴가 때 계획 없으면 이번에 같이 가자!"라고 말하며 노트북을 들이밀었다. 그렇게 엉겁결에 3박 4일의 짧은 일정으로 베를린 행이 결정되었고 베를린에 도착한 첫날, 데지의 친구가 공연했던 연극 뒤풀이를 겸한 이브닝 파티에서 티노를 처음 만났다.
그 후, 파리로 돌아온 나와 베를린의 티노는 이메일과 수많은 통화를 주고받았고 그렇게 커플이 된 우 리는 두 도시를 오가며 연애 시절을 보냈다. 사랑에 빠진 우리에게 1055km라는 물리적 거리 따위는 애틋한 마음만 더하게 만들 뿐. 어느새 티노와 베를린의 매력에 흠뻑 빠진 나는 결혼을 결심했고, 7년 전 베를린으로 이사했다.

그렇게 베를린에 온지 1년이 지난 후, 보편적으로 패션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독일인들의 세계에 겁 없이 발을 들여놓고 내 이름을 딴 '새나saena'라는 브랜드를 런칭해 드레스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몇 시즌을 지나온 지금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들이 많지만 거북이처럼 천천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느린 일상의 속도에 적응하는 일도, 우울증을 겪게 할 만큼 혹독한 베를린의 겨울에 적응하는 것도, 독일사람들과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하나씩 알아가고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프랑스(사근사근한 말투와 위트 있는 프랑스식 유머, 디자인 중심,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다채로운 요리들)와는 다른 나라 독일(필요한 말만 정확히 하는 화법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독일식 유머, 지극히 실용주의, 훌륭한 품질의 독일산 부엌 용품에 비해 그에는 미치지 못하는 요리들), 파리(패션, 패션, 패션!)와는 다른 도시 베를린(옷은 오로지 체온 조절에 필수적인 요소로만 존재)으로 이사를 왔으니, 여러 번의 감정 고비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처음 두 해 정도는 다른 도시로 떠날 궁리도 꽤나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조금씩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주변이 익숙해지면서 이 도시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베를린을 결코 떠날 수 없을 만큼 이 도시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베를린이 주는 자유로움의 빛깔은 나를 서서히 자연친화적이고 느긋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바뀌게 만들었다.

바로 그때였다. 겨우 오후 2시였지만 벌써 어두워진 하늘 탓에 초저녁 같은 느낌으로 나른하기만 했던 1월의 어느 날, 이 벽을 보며 공상에 빠져 있다가 문득 '베를린에서의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365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은.


1월 / FROHES NEUES JAHR! / 해피 뉴 이어
베를린에서의 1월 1일은 늘 도시 곳곳에서 쏘아 올리는 불꽃 놀이와 "프로헤스 노 이에스 야!"를 서로에게 외치며 기쁨의 포옹을 주고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새벽 서너 시까지 잠시도 멈추지 않고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폭죽 소리에 파티 분위기도 한껏 달아오른다. 큰 폭죽을 직접 터트리긴 겁이 나서 작은 불꽃 막대로나마 흥을 내본다. 올해도 유쾌한 1년이 되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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