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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9364431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5-09-29
책 소개
목차
나무 계단이 있는 집
연 날리기
바닷가 묘지에서
봄의 마녀
자기만의 방
재와 꽃
달과 그림자
박카스
빈칸으로 남은 영화
나무들
악사들
내 모든 것
무법자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이야기 나눈 영화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그런 게 너무 좋아. 그런 먼지 터는 소리. 대사가 많고 그런 것보다는, 자기 사는 모습을 그냥 보여 주고, 그걸 보는 사람이 생각할 수 있게끔 하는 거. 아아, 저 사람이 그래서 그랬구나, 그거를 말없이 하는 행동들을 보고서 나중에는 알 수 있게 하는 거……. 그래,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다 그런 식인 거 같아. 나중에야 알 수 있어.
그리고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붙들 수 있는 진실은 오직 하나뿐이라고 느낀다. 그것은 폭력은 반드시 흔적을 남기는 법이라는 진실이다. 자연이 그랬든, 인간이 그랬든, 네가 나에게 그랬든, 내가 나에게 그랬든, 그것이 어떤 종류의 폭력이든 간에 말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만은 꼭 노아에게 전하고 싶었다. 그때 노아에게 가해졌던 폭력은 노아의 몸에 명백한 흔적을 남겼다고. 그래서 그때 노아가 분명히 아팠다는 것을 이제는 여기에 모인 우리 모두가 안다고.
“(...) 그래서였는지, 그곳에서 나 이런 느낌도 받았어. ‘이 사람들 전부 누군지도 모르는 채로 잊혀 갔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구나…….’ 엄마가 가고 이제 백오 일이 지났는데 말이야. 참 놀라운 일이지. 시간은 정말 이상해.”
콜리의 말이 옳다. 시간은 정말 이상하다. 시간은 절대로 당신 손에 잡히지 않지만 늘 곁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죽음 같은 것이다. 혹은, 죽은 엄마 같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