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7279043
· 쪽수 : 118쪽
· 출판일 : 2012-03-10
책 소개
목차
엄마, 왜 뿌옇게 보이지?
외톨이가 된 경민이
미담이와의 만남
합숙 훈련
미담이와 대학교에 가다
뜻하지 않은 고민거리
엄마 아빠, 미안해요
가슴속에서 자라는 꿈
보이지 않는 끈
거울이 될 테야
미국에 간 경민이
미담이와 함께 졸업장을 받다
영어 선생님, 김경민!
리뷰
책속에서
그날 밤, 경민이는 책상 앞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앉아 있었습니다.
깜깜한 어둠. 그 어둠만큼이나 경민이의 마음은 두려웠습니다. 그와 함께 자신의 존재가 한없이 작고 보잘것없게만 여겨졌습니다.
‘앞을 못 보는 장애인으로 어떻게 살지?’
생각할수록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그와 함께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는 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하느님이 계신다면 찾아가서 따지고 싶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하느님의 가슴팍을 마구 때려 주고 싶었습니다.
‘난 자신 없어…….’
경민이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눈이 안 보인 채 살아갈 일이 막막하게만 여겨졌습니다.
그 때 경민이의 머릿속에 언젠가 동화책에서 읽은 민들레 이야기가 한 줄기 빛처럼 떠올랐습니다.
경민이는 꽃씨를 심듯 그날 밤 가슴속에 그 민들레 이야기를 깊이 심었습니다.
‘나도 민들레처럼 강한 사람이 될 테야!’
그렇게 마음속으로 부르짖었습니다.
“경민아, 넌 꿈이 뭐야?”
주희가 경민이 손을 잡으며 물었습니다.
“너도 알다시피 어릴 적 꿈은 간호사였어. 그런데 시각장애를 갖고 간호사를 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걸 알았어. 그래서 학교 선생님으로 바꿨어.”
“그럼 맹학교 선생님이 되려고 하는구나?”
“아니, 일반 학교 영어 선생님.”
“그래?”
경민이의 대답에 주희가 놀란 얼굴을 했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지고 일반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다는 건 간호사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주희야, 난 꼭 내 꿈을 이룰 거야!”
경민이는 주희의 손을 힘 있게 잡았습니다.
일반 학교 영어 선생님.
그건 경민이 자신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간절히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도 비장애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장애를 가진 이 땅의 많은 후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 경민이 넌 해낼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