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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082385
· 쪽수 : 80쪽
· 출판일 : 2025-11-25
책 소개
다른 사람의 착한 행동을 진심이라고 믿지 못하는 주인공 루나의 ‘착함’과 ‘존중’에 대한 이야기
『억지로 산타』는 “믿음의 회복”과 “감정 이해”를 중심에 둔 동화입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타인의 행동을 의심하고, ‘착함’을 계산된 행동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래 관계에서 상처를 경험한 아이일수록 ‘좋은 마음’ 자체를 부정해 버리기도 하지요.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착한 마음은 왜 필요할까?”
“착함은 진짜여야만 가치가 있을까, 아니면 노력하는 마음도 중요한 걸까?”
많은 어린이들은 ‘완벽한 착함’을 상상합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타적인 행동 중에 부족함을 보이면 “저건 가짜 착함이야!”라고 단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행동에는 늘 어떤 이유가 있습니다. 칭찬을 바라는 마음에서 도와주는 행동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착함은 거창한 행동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도와줄까?’ 말하고 잠깐 기다리는 마음, 어색해도 먼저 인사를 건네 보려는 용기, 슬퍼 보이는 친구를 향해 잠시 멈추어 바라보는 시선처럼 작은 실천에서 자라납니다.
『억지로 산타』가 우리 어린이들에게 착함은 완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마음에서 천천히 자라는 과정임을 느끼게 해 주길 바랍니다.
▶ 착함도 연습이 필요하다
주인공 루나는 바르게 행동하는 아이들이 착한 척을 하는 거라며 비난합니다. 산타 언니는 착한 척도 착한 애가 할 수 있는 거라고 말합니다. 착함은 연습입니다. 처음에는 ‘척’이라도, 반복되면 그것은 결국 아이의 진짜 성품이 됩니다. 어색하게 인사하는 것부터, 불편해도 상대를 먼저 배려해보는 것까지 모두 ‘착함의 습관’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척이라도 해보는 것”은 자기감정을 숨기는 게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배워가는 가장 건강한 연습입니다.
“착하고 성격이 좋잖아. 그리고 유빈이 얼굴이 뭐 어때서?”
해주가 아이스크림을 핥다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어요.
“걔가 뭐가 착해!”
나도 모르게 소리를 빽 질렀어요.
“앗, 깜짝이야.”
해주가 놀라서 몸을 움츠리는 바람에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이 테이블 위로 뚝뚝 떨어졌어요.
“송유빈 걔는 착한 게 아니라 착한 척하는 거야!”
“아니야, 다른 애들도 유빈이 착하다고 다 인정해.”
“회장이 안 된 것도 속상한데 꼭 그렇게 유빈이를 편들어야 해?”
내가 눈을 홉뜨며 따지자 해주가 당황하여 재빨리 얼버무렸어요.
“나는 유빈이랑도 친하단 말이야…….”
“하지만 너랑 나랑은 단짝이잖아! 너 진짜 수상하네. 혹시 회장 투표에서 송유빈 찍었어?”
“그러는 너는 단짝이라면서 나를 그렇게 못 믿어?”
해주 목소리에도 화가 묻어났어요. 그때,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려왔어요.
“착한 척도 착한 사람이 하는 거야. 착한 척하는 애가 왕따시키고 학폭 하는 거 봤어?”
해주와 함께 소리 나는 쪽을 쳐다봤어요. 보라색 야구 모자를 쓰고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언니였어요.
-본문 중에서-
▶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동화 분량과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심리 묘사, 유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가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초등 교과 연계
2학년 2학기 국어 2. 서로 존중해요
3학년 2학기 국어 1. 경험과 관련지어 이해해요
목차
의심쟁이 짠순이, 이루나 !_ 7
마녀 아닌 산타 _18
억지로 산타 _27
착한 척 마법 _36
산타 마법 인형 _ 46
억지로가 아니라 스스로! _ 54
이루나! 꿈을 이루나? _ 61
또 억지로 산타 찾기 _ 69
작가의 말 _ 78
책속에서
나는 입을 삐쭉거렸어요.
“치, 나는 산타가 되게 싫은데.”
언니가 눈을 반짝이며 나를 쳐다봤어요.
“오, 정말? 산타가 왜 싫은데?”
“착한 척하는 애만 좋다며 차별하고, 우는 아이에겐 선물 안 준다는 협박이나 하니까 그렇지.”
“에이, 그건 사람들이 아이들 달래려고 지어낸 노래야. 우리 산타들은 차별 없이 모든 어린이를 좋아해! 그 리고 어린이라면 때때로 우는 게 당연하지.”
“빨간 옷도 촌스럽고, 뚱뚱한 것도 싫고, 하얀 수염도 싫고…….”
“하핫, 우리 할아버지 들으면 서운할 말만 골라 하네. 게다가 너, 외모 비하를 너무 많이 하는 거 알아?”
“음, 그런데 왜 산타 싫어하는 애를 굳이 산타로 뽑으려고 해?”
“우리 할아버지는 산타를 못 믿고 싫어하는 아이가 한 명도 없이 만드는 게 목표고, 나는 예의 없는 애들을 고생시키는 게 목표니까!”
“크윽, 너무 웃겨. 요즘 누가 산타를 믿어?”
“노노~ 그건 아니야. 아직도 산타에게 편지 보내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고 하는 소리야.”
나는 머리 옆에 검지를 가까이 대고 뱅글뱅글 돌리며 말했어요.
“언니! 중이병, 뭐 그런 거 걸린 거야? 그래서 머리까지 이상해진 거야?”
언니가 중얼거렸어요.
“예의 없고, 말 함부로 하고, 산타를 안 믿고 싫어하는 아이. 바로 찾았네. 이루나, 네가 억지로 산타야!”
그러더니 보라색 모자를 내 머리에 푹 씌워 주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