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7335152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13-03-15
책 소개
목차
옹이는 멋쟁이
탈출
달 밝은 산동네
벗겨진 누명
새 친구 다옹이
곡마단 구경
슬픔을 이기는 춤
재주 자랑
시골로 가는 고양이
책속에서
“그동안 난 너희들에게서 소중한 것을 두 가지나 빼앗았구나.”
아빠의 손은 어느덧 새장 문을 열고 있었습니다.
“두 가지가 뭔데, 아빠?”
선희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새장 문을 지켜보면서 말했습니다.
“처음엔 날개만 빼앗은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노래까지 빼앗은 셈이 되었구나.”
“하지만 이제 잃어버린 노래와 날개를 다시 찾게 된 거지?”
아빠는 선희의 말을 듣고 대견한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아빠는 카나리아 새장 문을 열더니, 어느덧 십자매가 갇혀 있는 문도 활짝 열었습니다.
“삐이삐이 쭈루룩 쭈루룩!”
푸른 하늘을 가로질러 높이 솟구쳐 오르는 카나리아를 따라, 십자매 한 쌍도 고운 노래를 남겨 놓고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아빠! 새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갔어.”
“그래, 누나도 철이와 같은 생각을 했는데…….”
아빠는 흐뭇한 표정으로 두 남매의 손을 꼭 쥐어 주었습니다.
‘지금이 도망칠 기회야.’
이렇게 생각한 옹이는 선희의 눈치를 힐끔 살피고는 슬금슬금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옹이야! 옹이야!”
선희와 철이가 발을 동동 구르며 옹이를 불렀습니다.
“멀리 가면 안 돼! 길을 잃어버린단 말야! 옹아, 빨리 돌아오지 못해?”
안타깝게 들리는 철이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옹이는 놀이터의 울타리를 빠져나갔습니다.
한참을 달린 옹이는 마침내 놀이터에서 멀리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목소리만은 옹이의 귓가에 맴돌고 있었습니다. 자기를 애타게 부르던 철이와 선희의 목소리가 자꾸 떠올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옹이는 두 눈을 질끈 감고 꾹 참았습니다.
‘훌륭한 고양이가 되어 다시 찾아올게.’
어느새 옹이는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가는 길목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