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7371136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14-11-05
책 소개
목차
가슴 한 켠 고이 담아온 봉인을 해제하며 …4
기적 …9
기억의 조각들 …20
주사위를 던지다 …36
좌절 …45
친구들 …62
희망을 열다 …74
스승님의 회상 …87
정상에 서다 …104
날개를 펴다 …127
무명의 승리 …150
서울? 경남? …160
관장님의 죽음 …178
비밀을 엿보다 …195
조그만 기도 …223
내 사랑 안녕 …259
불길한 자출 …265
전출 …277
아! 어머니 …304
고래 싸움의 정체 …314
위험한 정보 …321
밀항 …330
한심한 내기 …357
발령 …369
맞선 …385
천국의 보금자리 …398
추억 여행 …411
책갈피 …423
둘만의 비밀 …448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지막이 속삭이듯이 불렀다. 앞에 가던 수녀님의 발걸음이 멈춰 섰다. 잠시 주변의 움직임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수녀님은 가만히 서서 두 손을 가슴에 모은 채 긴 숨을 내쉬고 있었다. 하루꼬다. 돌아서서 얼굴을 보이지 않아도 하루꼬였다. 꿈인가 생시인가. 믿기지 않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루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먹이는 듯하더니, 이내 휘청하며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제비산 오솔길을 마냥 걸었다. 하루꼬의 검고 긴 머리카락이 바람을 따라 춤을 췄다. 가슴이 콩닥거렸다. 하루꼬의 고운 손이 내 손을 잡고 있었다. 보드랍고 자그마한 손이 내 거친 손을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오니상, 힘내. 잘해낼 거야. 하루꼬가 매일 기도한다.”
하루꼬가 조그마한 입술로 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사랑! 사랑을 위하여”
허공에다 대고 큰소리로 외치셨다.
“종우야! 사랑이라는 것 말이야, 미쳐야 하는 거야. 그리고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거야.”
관장님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