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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581849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5-12-14
책 소개
목차
1부
눈물
감사한다
아버지의 큰 손
아버지, 울지 않았다
그 방
장대비
시
사랑은 왜 가난에서 오는가
그 눈동자
코고무신
어머니 무덤
낮달
얼음 눈물
제2부
먼 산
짝사랑 2
짝사랑 3
목
사춘기
중력
묵
보푸라기
탄 감자
감꽃 연서
너에게 가는 길
마지막 사람
살 맛
제3부
만남
세상 일
한 번쯤
고단하고 남루한 나의 몸에게
낚시터에서
천둥오리 새끼의 울음
밥의 실존
낮달2
단풍
쓴 소주를 마셔도 좋을 날을 위하여
미나리
소주
자취방 추억
파리여 존경한다
고추밭에서
남몰래 이쁜 것들을 위하여
위로
막걸리가 먹고 싶다
무좀 치료법
해설 | 어릴 때의 농촌체험, 그리움과 넘어섬의 대상·정대호(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눈물
평생 없이 살다가
배고픈 게 병이 되어
병원 한 번 못 가고 돌아가신
내 어매 유언은 "밑구녕"이었다.
이 말이 유언인 줄도 모르다가
세상 버리신 지 이태 지난 어느 명절날
고향집 안방에 걸려 있던
벽시계 먼지를 털다가 알았다.
벽시계 안 “밑구녕”으로
명절 때 고향 가서 터진 손에 쥐어 드린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지폐들이
배곯던 우리 어매 생손앓이 고름 터지듯
찔끔찔끔 투두두둑 방바닥에 터져 내렸다.
시
사철 헐벗었던 어머니는 시였다.
노름빚에 천불이 나서
그 어머니를 때렸던 아버지도 시였다.
갈라진 논바닥 위에 엎어져 죽은
장가 못 간 넷째형도 시였다.
한 발이 넘는 생담배를 뜯어 이고
허리 휘청 품을 팔아도
허기진 배 채울 수 없었던
손등이 언제나 부옇게 튼
어리디 어린 누이도 시였다.
훤하게 터진 노을에
그림자처럼 드리운
목숨마저 여렸던 아름다운 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