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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765959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5-02-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황금의 도시
낙향
춘삼월
목수 수업
오월의 노래
푸른 보리밭
선이누나
목마의 꿈
겨울나기
봄의 전령
선거운동
신성극장
매혈과 바캉스
첫사랑
아버지의 여자
에필로그_하나, 둘, 그리고 셋
작가의 말_ 어떻게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견디어 왔는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 여인의 뜯어진 저고리 사이로 풍만하고 흰 젖가슴 언저리가 슬쩍슬쩍 드러났다. 한 여인은 뚱뚱한 체구의 중년여인이었고 다른 여인은 보다 젊은 여자로 몸매가 좀 호리하면서도 육감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서로 머리를 맞댄 채 머리채를 감아쥐고 다투는 모습은 마치 두 마리의 투우가 뿔을 가지고 싸우는 모습과 닮아 있었다. 힘은 뚱뚱한 여인이 우세해 보였지만 젊은 여자의 독기 또한 만만치 않았다.
- 이 망할 년아. 쌔고(많고) 쌘(많은) 놈아(남자) 중에 해필 붙어 묵을 기 없어서 우리 신랑과 붙어 묵냐. 이 천하에 가랭이를 째죽일 년아.
- 이년아. 니년이 평소에 신랑 단속을 잘했으마 내한테 꼬리를 치고 붙었으까. 지 년 잘못은 모르고는 어따 대고 욕질이고. 이 순 무식한 년이.
더 고약한 점은 수백 명은 됨직한 동네 주민 수에 비해 변소 수가 너무 적다는 데 있었다. 그래서 아침 출근시간이면 집 안에 변소가 없어서 공중변소에 볼일을 보러 나온 남녀노소가 길게 장사진을 치고 자신의 차례를 묵묵히 기다려야 했다. 여기에 다급한 설사를 만나기라도 할라치면 사흘 굶은 시어머니처럼 잔뜩 우거지상을 한 채 배를 움켜진 엉거주춤한 자세로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최고의 인내심을 발휘하며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었다.
친구네 다락방에서 우연히 카메라교본에 실린 여자의 흑백누드사진을 본 적도 있고, <선데이 서울>이라는 성인잡지에 실린 수영복을 입은 여자 사진은 본 적이 있지만 지금처럼 컬러로 된 서양여성의 나체를 보는 것은 난생처음이었다. 그것도 유방과 치부가 노골적이고 음란하게 드러난 책은 처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