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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스페인여행 > 스페인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7714643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6-02-24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8
머리글-카미노 데 산티아고 14
0day 파리 - 생장 피드포르 34
다시 길 위에 서다
1day 생장 피드포르 - 론세스바예스 41
처음 온 길처럼 너무나 새롭다
2day 론세스바예스 - 수비리 49
없어도 될 물건이 너무 많다
3day 수비리 - 팜플로나 54
영화 속 한 장면이 되어
4day 팜플로나 - 푸엔테 라 레이나 60
끝을 아는 고통은 견디기 쉽다
5day 푸엔테 라 레이나 - 에스테야 67
일상을 털어버리고
6day 에스테야 - 로스 아르코스 73
길에서 만난 사람들
7day 로스 아르코스 - 비아나 80
분홍빛 노을이 지는 성벽 위에서
8day 비아나 - 나바레테 86
실종된 배낭을 찾아서
9day 나바레테 - 나헤라 93
포도 서리의 유혹
10day 나헤라 - 산토 도밍고 델 라 칼사다 101
기적의 도시에서
11day 산토 도밍고 델 라 칼사다 - 벨로라도 108
영혼의 고향, 산티아고 순례길
12day 벨로라도 - 산 후안 데 오르테가 115
거센 비바람을 견디며
13day 산 후안 데 오르테가 - 부르고스 122
얼마만큼의 사랑이 있어야
14day 부르고스 - 오르니요스 델 카미노 130
길 위에서 죽음을 생각하다
15day 오르니요스 델 카미노 - 카스트로헤리츠 137
들판에서 관용의 정신을 생각하다
16day 카스트로헤리츠 - 프로미스타 143
우리 부부는 서로를 너무 모른다
17day 프로미스타 -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 150
어린 딸을 업고 새벽길을 걸으시던 아버지
18day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 - 레디고스 156
난 기적을 믿는다
19day 레디고스 - 베르시아노스 델 카미노 162
오래 머물수록 행복도 길어진다
20day 베르시아노스 델 카미노 - 렐리에고스 169
카미노 길에서 나누는 각양각색의 이야기들
21day 렐리에고스 - 레온 175
소포를 찾으러 우체국에 갔는데
22day 레온 - 비르헨 델 카미노 182
벨기에 보헤미안 가족
23day 비르헨 델 카미노 -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 187
주인은 눈만 마주쳐도 활짝 웃고, 순례자도 덩달아 웃는다.
24day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 - 아스토르가 193
시간이 지나자 반달은 슈퍼문이 되었다
25day 아스토르가 - 라바날 델 카미노 199
하느님은 힘드시겠다. 이 소망 다 보듬으시려면
26day 라바날 델 카미노 - 몰리나세카 204
세상 떠날 때 혼자 가야 하는 길
27day 몰리나세카 - 비야프란카 델 비에르소 212
남편이 변한건가? 내 눈이 바뀐 건가?
28day 비야프란카 델 비에르소 - 베가 데 발카르세 220
한마디로 알린다. “꼬끼오~~~~”
29day 베가 데 발카르세 - 폰프리아 226
오 세브레이로 가는 길, 농부의 신심을 생각하다
30day 폰프리아 - 사모스 232
단단히 여며도 들이치는 비를 막을 수 없다
31day 사모스 - 페레이로스 238
자연을 몸으로 맛본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32day 페레이로스 - 벤타스 데 나론 245
빗길에서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하다
33day 벤타스 데 나론 - 멜리데 251
흙길을 걷는 즐거움
34day 멜리데 - 아르수아 257
무엇이 그들을 이 길로 이끄는가
35day 아르수아 - 오 페드루소 263
카미노 길에 어울리지 않는 글
36day 오 페드루소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68
카미노를 완성한 날, 모두 친구가 되어 있다
37day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피니스테레, 묵시아 279
내 마음 속 다 비우고 찾아보면 언제나 계실 분
에필로그 289
일정 296
알아두면 유용할 스페인어 단어 몇 가지 29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걷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이 순례여행은 보통의 다른 여행과는 다르다. 하이킹도 아니다. 순례를 떠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이 여행을 떠나는 동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생장 피드포르나 론세스바예스 또는 다른 도시에서 처음 순례를 시작하는 사람은 순례자 사무실에서 나누어주는 설문에 동기를 적어야 한다. 종교적 목적, 영적인 목적, 단순한 육체적 단련, 건강을 위한 것 등이다. 운동을 위한 순례는 순례자 여권(credencial)을 발급해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고 발급해 주어도 산티아고에서 순례 완주증(Compostela)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누가 알 것인가 운동을 목적으로 출발했지만, 그 길에서 영적인 것을 발견할지. 참고로 우리나라 산티아고 협회에서도 순례자 여권 발급이 가능하다. (대한민국 산티아고 순례자 협회 https://caminocorea.org/ )
자신이 길을 걷게 된 좋은 의도를 항시 기억하며 그 길에서 만나는 자연과 사물들에 마음을 열어 바라볼 수 있다면 최상의 길이 될 것이다. 스페인과 다른 유럽 국가들의 외교 문제, 또 종교적인 문제가 산티아고 순례를 한동안 시들하게 했지만, 오 세브레이로의 교구 신부인 엘리아스 발리냐 삼페드로(El?as Vali?a Sampedro)의 헌신으로 1982년 그의 첫 번째 가이드북이 나오고 1985년 그 길의 복원이 탄원되어 그로부터 현재의 카미노길이 생겼다. 첫 번째 알베르게가 생겼고, 노란 화살표가 그려졌다.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산티아고 대성당을 방문하고 카미노 프란세스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순례가 이어지고 있다.
순례자 여권을 발급받으면 카미노 길의 모든 알베르게(순례자를 위한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알베르게에 가면 순례자 여권(credencial)과 여권(passport)을 동시에 요구한다. (순례자 여권만 요구하기도 하지만 드물다.) 이 순례자 여권에 알베르게, 마을과 도시의 여행 안내소, 카페, 성당 등에서 스탬프를 찍어 주는데, 걸어서는 적어도 산티아고에서 100km 전 지점이나, 자전거로는 20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부터 스탬프를 받아와야 산티아고 도착 후 순례자 사무실에서 순례 완주증(Compostela)을 받을 수 있다.
프랑스길 걷기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카미노 프란세스(프랑스길)는 몇 개의 주로 나뉜다.
생장 피드포르에서 로그로뇨까지 - Basque .Navarra 165.5km
로그로뇨에서 부르고스까지 - La Rioja. Castilla 그리고 Leon 126.5km
부르고스에서 아스토르가까지 - Meseta 지역 229km
아스토르가에서 라 파바까지 - Cantabrian Mtns. El Bierzo 100km
라 파바에서 산티아고까지 - Galicia 163km
산티아고에서 피니스테레·묵시아까지 - 86.6km
카미노 프란세스는 전 구간을 걸으려면 생장 피드포르에서 시작한다.
·파리에서 바욘(Bayonne)까지 기차로, 다시 기차로 생장 피드포르 St-Jean-Pied-de-Port까지
·마드리드에서 팜플로나(Pamplona)까지 버스로, 다시 버스로 론세스바예스 Roncesvalles까지, 다시 버스로 생장 피드포르(St-Jean-Pied-de-Port)까지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기차를 타고 생장 피드포르(St-Jean-Pied-de-Port)까지 올 수도 있다.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 팜플로나(Pamplona), 로그로뇨(Logrono), 부르고스(Burgos), 프로미스타 (Fromista), 레온(Le’on), 아스토르가(Astorga), 사리아(Sarria)에서도 시작할 수 있다.
시간 계획부터
유럽에서 오는 순례자는 산티아고 길까지 거리가 가깝고 교통수단이 비싸지 않기 때문에 순례길을 여러 번 나누어 오는 사람도 많다. 일주일이나 보름씩 본인이 걸을 수 있는 만큼 걷다가 집으로 가고 다시 시간이 나면 멈춘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해 몇 번에 걸쳐 완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나 아메리카 대륙처럼 거리상 너무 멀고 비용도 많이 드는 곳에서 온 순례자는 한 번에 순례를 완성하고 싶어한다. 그러려면 처음부터 완벽한 시간 계획표가 필요하다. 적어도 4주, 길게는 5주 혹은 6주의 시간을 할애하여 자신에 맞게 맞추는 것이 좋다.
길 위에서야 구간을 필요에 따라 늘이고 줄이는 것이 자유로우니 시작하는 날과 돌아가는 날만 정하고 오면 된다. 보통 가이드북에는 30일에서 34일 정도의 코스가 실려있다. 31일 코스는 하루 평균 25km 정도를 걸어야 한다. 그러나 그 길이 똑같이 평탄한 길이 아니므로 길의 오르내림의 정도에 따라 줄이거나 늘려야 한다.
걷는 시기는 대체로 4월부터 10월까지를 성수기로 본다. 하지만 4월에는 아직 눈이 오는 때가 많아 산을 넘을 때 위험하기도 하다. 5월초~6월 사이나 9월 초~10월 사이가 좋다. 7월만 되어도 낮에는 40도를 넘는다 하니 걷기에는 무리이다.
내가 아는 젊은 순례자는 17일 만에 완주를 두 번이나 했다. 아프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했다. 하지만 나처럼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이나, 나이가 들었거나,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즐기면서 걷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하루 20km 내외가 좋다. 젊은 사람도 자기 페이스를 지켜 천천히 가는 걸 보면 참 대단해 보인다. 벌써 자신을 절제할 줄 아는 것이 부럽기조차 하다. 카미노에서는 자칫 다른 순례자들에 휩쓸려 자기 페이스를 잃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