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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854233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2-04-25
책 소개
목차
1 눈동자에 새겨진 집
손톱/23번째 아이덴티티/목련/눈동자에 새겨진 집/밤은 잠 속에 있지 않고/새/버드나무에 기대어봐요/검은 저녁/오어사 너럭바위/새, 날개/달리기/구르는 슬픔/누구였더라/우물/언젠가 너도 푸른 나무였지/일요일/오늘의 기도/번지다/풀리는 봄/고분/입/장담할 수 없는 것/숨 고르기/어디로/경칩/예감/물꽃
2 꽃이 왔다
꽃이 왔다/당신이 와도/눈 속으로 혀를 쑥 집어넣고/벚나무 아래/3월/둥근 별/봄밤/목련, 다시/오래전의/파랑에 속았다/그날, 장미/카페 2층 창문을 열고/일몰/결혼식/해마다 태몽/유자 한 알/평일/부르는 일/오랜만이에요/그런 날/그 숲에서 한때/봄날/산책/저녁/풋꽃/초록 연못이 있는 방/어디까지 갈까/그날들/오늘/꽃보다 붉은 나무
3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저녁
가족사진/비 오는데, 가만히/십년 후에 할 수 있는 말/마흔아홉/11월/길/외롭다는 말은,/저녁에/5월에/유언/느린 풍경/감촉 놀이/혼자 남지 않았다/이제 손을 놓아야 할까/근심 하나/사람이 변하나/세상에 내리는 비/명상/비 오는 밤/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저녁/위로/3월 첫눈/첫,/사월/고무장갑/새의 길
해설 | 살아남기 위해 쓰는 것은 아니지만 | 김박은경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 구경하러 꽃이 왔다
며칠 다니러 와놓곤
일생이 참 환하다
벌들은 깨 볶듯 토닥토닥 튄다
날개만큼 투명한 꽃잎을 딛고
꽃이 왔다
꽃송이 한꺼번에 피어도
저희들 시간은
서로 밀고 당겨
몇 백 년 차이
흰 무더니 뭉클 뭉클
꾸역꾸역 밀려드는 헛배 같은
상상만으로 죽고 살기도 한다는데
깍지 낀 손은 오래 걸어가려 하고
멀리 있는 눈동자는 돌아오려 하지 않고
흰 곰처럼 눈처럼 불꽃처럼
사라질지도 몰라
환한 길, 다 거기에 없어
백만 년 다니러 와놓곤
순간처럼 반짝인다
지면서도 젊다
―「꽃이 왔다」 전문
검은 뿔나비 쿡
눈알을 파먹고
검은 뿔나비 비틀
귓속에 들어가 운다
조그맣게
더 조그맣게
거긴 누구 집이니
누가 우니
울면서 속삭이니
손가락 목구멍에 넣었니
왜 들리지 않니
오지 마
제발 오지 마
손을 떨며 가슴을 문지른다
그게 무슨 소용이니
가슴에 뿔
점점 자란다
안개같이 웃는다
물무늬처럼 웃는다
숨이 막힌다
모래 폭풍 속에서
길을 찾는다
길은 자꾸 번진다
첫번째얼굴뒤에얼룩없는얼룩말얼굴뒤에침대밑에숨은얼굴뒤에꼬리없는고래얼굴뒤에하마같은다람쥐얼굴뒤에피묻은입술스물세번째얼굴뒤에,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23번째 아이덴티티」 전문
엄마 저도 기도 할래요
엄마는 손바닥 비비는 것 말고
다른 걸 해봐요
허공으로 풀어지는 허기를 잡을 수 없어요
무릎이 까지도록 빌어도
머리카락은 잘 자라지 않아요
엄마 악의 없는 말이면 다 괜찮을까요
무얼 더 바라냐고요
이런 세상에서
벽은 핥아도 둥글어지지 않아요
후회와 사랑니는 쓸모없이 아파요
하느님은 제가 아플까요
엄마 발이 너무 차가워요
시린 발이 온몸을 칭칭 감고 올라와요
오늘 죄는 회개하지 않아요
어제의 죄는 기억하지 못해요
손톱은 그만 물어뜯고
내일의 기도를 할까요
―「오늘의 기도」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