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제목 : 못 박는 사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47627
· 쪽수 : 104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47627
· 쪽수 : 104쪽
책 소개
김종철 시선집. ‘못의 시인’으로 유명한 김종철 시인이 한국대표명시선100의 하나로 자신의 대표시 50편을 가려 엮었다. 베트남에 자원 참전한 병사만이 쓸 수 있는, 장시 ‘죽음의 둔주곡’을 비롯한 둔중한 울림을 주는 전쟁시가 1부에 담겨 있다.
목차
1
젊은 잎새들의 전우에게
용병 이야기
가을 연옥
.
.
.
2
나 죽은 뒤
무두정에 대하여
나사못 경전
.
.
.
3
망치를 들다
칫솔질을 하며
칼국수
.
.
.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수롭지 않게
연대 수색중대의 긴급 작전에
위생병 차출이 왔다
우리 의무중대에서
신병인 내가 일순위로 뽑혔다
고참들은 위로했고
그날 밤 맥주 파티를 열어주었다
그러고는 대수롭지 않게 유서를 쓰라고 했다
작전 나갈 때는 누구나 준비하는 것이라고
시킨 대로 손톱과 머리카락을 잘라
대수롭지 않게 봉투에 담고
항해하며 틈틈이 쓴 미완성
?죽음의 둔주곡?*도 함께 넣어두었다
그날 밤 머리맡에 총신을 닦아놓고
모로 돌아누워 자는 척했다
아주 대수롭지 않게.
*) 첫 시집 <서울의 유서>(1975)에 실린 연작시.
무두정無頭釘에 대하여
무두정은 대가리가 없다
박힌 몸이 돌출되지 않고 묻히므로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
그날 그렇게 목 잘려 순교했다
이제 아무 대답 없는 통곡의 벽
저마다 자신의 작은 절벽 틈에
쪽지를 끼우고
눈물 없이 울며 울며 울며
끄덕이는데
그렇구나
너, 회임하지 못하는 유대인아
그날 박고 또 박았던 배반의 대못
그 못대가리 중 하나만이라도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나를 보았더라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대갈통 없는 무두정 꼴 되지 않았을걸!
추천도서
분야의 베스트셀러 >
분야의 신간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