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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98656201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4-03-06
책 소개
목차
Design
Foreword_ 디자인하는 과정 뒤의 숨겨진 진실들을 탐구하는 것
Plan_ 부재의 기록
Image_ 허구적 현실
Inventory_ 기억들, 사례들
Notation_ 생각, 몸짓, 묘사
Model_ 생각하는 도구
Line_ 경계의 묘사
Abstract_ 상호적 상태
Fiction_ 공간을 표현하는 글
Seoul_ 환경의 완화
Process_ 커튼 뒤의 모습
Essay_ 디자인을 생각하기
Biography
Office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이미지를 소설과 같이 사용하기에, 이들 이미지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지, 결코 완성된 프로젝트에 대한 충실한 재현이 아니다. 이미지는 생겨날 공간의 정취를 불러내고, 빛을 잡아내고, 만들어질 공간의 온도와 재료를 보여준다. 최고의 이미지는 동화와 같은 이미지다. 즉, 현실과 충분한 유사성이 있으면서 독자로 하여금 꿈꾸게 하고, 그들이 보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예술가와 건축가들이 그린 선과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하는 도구를 분석하면서 몇 시간씩을 보내곤 한다.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iemeyer)가 펠트 펜으로 그린 구불구불한 선에서부터 도널드 저드(Donald Judd)의 연필 그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바스키아(Basquiat)의 선과 텍스트, 알바로 시자(Alvaro Siza)의 볼펜 스케치의 가벼움과 비교되는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의 흑연 스케치의 무게감 등 이들 모든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그들의 생각은 표현을 통해서 프로젝트로 잉태된다는 사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지하철에서 정류장을 지나치듯 일어나고, 어느 누구도 객차에 적혀 있는 목적지에 도달하지 않으며, 한정된 시간 동안 그냥 여행하다가 뛰어 내려 다른 트랙으로 넘어갈 뿐이다. 픽션은 같은 목적을 지니고 있다. 이는 잊기 위한 도구이며, 시스템을 재가동시키고 자유로운 사고를 하지 못하게 막는, 모든 나쁜 습관을 걸러내는 도구이다.
영화는 문학과 마찬가지로 가상현실을 그려낸다. 영화 속 상황들은 현실에서 영감을 얻었으나 시각적, 심리적 이미지를 통해서 존재하며, ‘실제’ 세상과 한 가지 결정적인 측면, 즉 시간 순서를 충실히 따르느냐 하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픽션에서 이미지는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따라야 할 필요가 없고, 지루한 진실을 묘사하는 대신 글 읽기와 모든 것에서 창의성이 샘솟는다.
나는 때로 디자인에 대한 타고난 불신을 나타내는데, 결과물이 그 프로세스만큼 매력적으로 느껴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디자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야 할 때 그리고 주목을 받게 되면서 압박을 받기 시작할 때, 당신은 얼어붙게 된다. 당신 앞에 있는 백지의 힘은 위압적이고 압도적이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공황상태가 나를 매료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