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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03330453
· 쪽수 : 648쪽
책 소개
목차
아르펜 제국 옥새에 담긴 기억 30
남자의 여행 48
날개 71
아르펜의 건축물 88
풀죽신교의 창설 112
위드의 노래 140
모라타 방어전 165
종전 협상 186
조각품의 역사 218
유령선 237
캡틴 더럴 264
유령선의 선장 274
이피아 섬의 저녁 300
배 위의 공연 325
해녀 위드 347
사라진 해적 함대 366
데론해의 오로라 394
지골라스의 모험가 412
조각사들의 유산 437
서윤의 도착 466
네크로맨서의 한계 490
감격적인 재회 520
불청객들의 등장 539
언데드의 밤 562
폭발하는 화산에서의 전투 585
슬로어의 사연 613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기 그분이 사냥한 이무기의 고기가 있습니다.”
“오오, 이무기!”
“그분에게서 받은 잔돈입니다.”
“잔돈. 잔돈!”
광신교의 무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열정을 보이는 사람들. 초보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고레벨 유저들도 상당수가 있었다.
〈마법의 대륙〉에서부터 위드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바람처럼 자유롭고, 그 무엇도 부숴 버릴 만큼 파괴적이다.
거대 길드의 억압에도 굴하지 않았으며, 불가능하리라던 퀘스트들을 완수하는 모습에 광범위한 지지자들이 생겨났다.
〈마법의 대륙〉에서부터 쌓아 온 위드의 명성과 모라타의 살기 좋음이 고레벨 유저들도 속속 끌어들였다. 그리고 지하 단체까지 결성하게 만든 것이다.
구석에서는 무료로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후루룩 마셔 버리면 금방 끝날 것 같지만 감로수처럼 아껴 먹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마시고 있는 음식의 정체는 풀죽이었다.
소르반과 후터가 가입하려는 단체의 이름은 바로 풀죽신교였던 것이다.
전쟁의 신 위드의 악명이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정도로 최악이었다. 〈마법의 대륙〉에서는, 던전에서 말다툼을 벌이며 싸우던 커플도 위드만 등장하면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도망칠 정도였다.
위드는 동정이나 자비심과는 거리가 멀었다.
눈에 띄는 대로 죽이고 빼앗고 불태워 버리는, 역사적으로 악랄한 유저!
위드는 팔짱을 끼고 눈을 가늘게 떴다.
할 말은 그게 전부냐는 태도였지만, 실제로는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내가 갖지 못한 아이템들… 잃어버린 보신이보다도 더 아쉽구나. 과연 오늘 밤 잠은 제대로 잘 수 있을지.’
위드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평생 이 쓰라린 기억을 감당하고 살아야 되겠지. 매일매일 이 순간이 떠오르겠지. 노인이 되어서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면서도 오늘의 고통스러운 기억 때문에 괴로워할 거야.’
지골라스.
이름만으로도 무시무시한 장소였다.
대륙의 10대 금역 중 하나였는데, 일단은 맹렬한 추위가 있는 빙하 지대!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화산들이 끊임없이 폭발하고 용암이 흘러내린다.
출현하는 몬스터의 레벨도 주로 500대에서 600대 사이였으니 들어가는 자체가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
위드는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
“아! 드디어 퀘스트가 날 죽이는구나!”
죽음의 길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하기 직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미 관까지 짜 맞춰 놓고 땅까지 파 놨으니 그냥 숨만 멈추면 되는 상황!
“지골라스에 다녀왔던 우리 선조가 남긴 지도가 있는데, 그거라도 가져가시겠소?”
위드가 날카롭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