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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S급 연예인 2

내 S급 연예인 2

고고33 (지은이)
청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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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S급 연예인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 S급 연예인 2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04923883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1-10-20

목차

제1장. 최고의 남자
제2장. 우리 은별이를 소개합니다
제3장. 재방송
제4장. 신의 한 수
제5장. 슛 사인을 기다리며
제6장. 3인칭시점
제7장. 마법이 시작됐다
제8장.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Ⅰ

저자소개

고고33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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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꼬치꼬치 캐묻는 유병재의 전화를 끊고, 전유라 작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분이 어때요?”
입봉작의 성공에 들뜬 작가에게 묻기에는 부적절한 질문이지만, 그래도 누군가 물어주길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뭐 그렇죠.
전유라 작가는 담담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첫 촬영에서 본 그녀의 모습을 떠올린 내 입에선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가슴팍에 대본을 꼭 끌어안은 채 카메라 앞에서 동선을 맞추는 윤소림과 송연우를 보며 눈썹을 좁히던 그녀의 모습은 새 장난감을 눈앞에 둔 아이 같았다.
“다음 작품은 뭐 하실 거예요?”
-예?
달리는 차 안에 산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그녀의 목소리가 그 산처럼 봉긋 올라오더니, 허전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모르겠네요. 입봉을 하면 세상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할 줄 알았는데, 미니나 연속극은 엄두도 안 나네요. 열여섯 개를 어떻게 써.
엄살을 피우는 전 작가의 목소리가 듣기 싫지 않다.
오히려 미소가 나올 일이다. 70분짜리 편성의 드라마 대본을 쓰는 그 어려운 일을 전 작가가 해냈으니까.
이야기를 만들고 이끌어간다는 것은 새삼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씩 하면 됩니다.”
-하나씩이요?
“아, 인생 깁니다.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는데, 뭐가 걱정입니까? 자료 조사 열심히 하고,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쓰고, 뭐 마음에 안 들면 갈아엎고. 그렇게 하나씩 하면 됩니다.”
-치.
통통한 볼에서 새어 나왔을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결국 전유라 작가가 깔깔 웃는다. 세상 어디에 이렇게 행복한 웃음소리가 다 있을까.
-말없이 들어주는 사람, 묵묵히 도와주는 사람,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그 속에 무엇이 담겨 있어도 눈빛에 진심이 비치는 사람.
“그게 누구예요?”
-제가 본 최고남이란 캐릭터죠. 대표님은 마치 해결사 같아요.
“해결사요?”
-대표님이 다 해결해 주시잖아요? 원하는 배우 캐스팅됐지, 내 자리 지켜줬지, 걱정거리도 훅 날려주셨지. 내가 올해는 운이 확 트이려나 봐요?
햇살을 등에 업은 톨게이트 그림자가 차 앞 유리에 달라붙는다.
나는 통행증을 뽑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전유라 작가는 어떻게 될까.
“지켜보자고요 그 운이 어디까지 트일지. 저하고 같이.”
아주 오랫동안.
-근데 지금 어디세요? 제가 대표님 술 한번 사야 하는데.
“술은 무슨. 제가 작가님에게 식사 한번 대접해야죠.”
-아니에요. 대표님 고생하셨는데, 보상받으셔야죠.
“보상은 드라마 잘 끝난 거로 충분히 보상받았습니다. 근데 작가님, 저 고속도로거든요? 서울 올라가면 찾아뵐게요. 그때, 맥주 한 캔 콜?”
-콜!
기분 좋게 확답하고 오래된 고목 아래 차를 세웠다.
그 옆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숲에는 진달래며 개나리가 만개했다. 벚꽃도 보이고. 그리고 파란색 대문, 파란색 지붕이 있는 집이 보인다.
터벅터벅.
그곳으로 한 발 한 발 내디디면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사실, 살면서 무수히 많은 후회가 있었어.”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성공으로 향하는 길에서 삶은 늘 선택을 요구했고, 그 선택들이 만든 결과는 다시 되돌릴 수가 없는 법이었다.
그렇게 쌓인 많은 후회 속에서 내가 한 가장 큰 후회는 두근두근도 아니었고, 전유라 작가와의 인연도 아니었고, 윤소림의 실패도 아니었다.
내 가장 큰 후회는 바로 한 사람을 향한 후회였다.
나는 저승이를 쳐다봤다. 녀석은 그 운명은 바꿔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 같았고, 나는 어떻게든 이번에는 그 운명을 바꿀 거라는 의지를 다졌다.
“그날 내려오라고 했을 때 내려갔다면, 전날 밤 전화했을 때 눈치챘다면, 그전부터 몸이 안 좋다고 했을 때 병원에 데려갔다면…….”
돌아가고 싶어도 다신 돌아갈 수 없던 그 선택의 순간들.
그래서 다시 돌아왔을 때, 제일 먼저 이곳에 달려오고 싶었지만 두려웠다.
모든 것이 꿈일까 봐, 그 한 사람을 보지 못하고 깰까 봐.
하지만 이제는 꿈에서 깨도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깨게 된다면 마지막에, 꼭 보고 싶었다.
[밖에서 기다릴게요. 실컷 부르세요, 그 이름.]
저승이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더 기다리지 않고 외쳤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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