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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12191533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6-05-15
목차
『들어갈 수 없는 방』
1부
2부
『하얀 얼굴』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저자소개
책속에서
「주디스의 작고 기묘한 영혼 속에, 아무도 알지 못하는 비밀이 하나 놓여 있었다. 지금 이곳의 나는 진짜가 아니라는, 내가 태어나 살아가는 이 삶은 진짜 나의 것이 아니라는 막연한 믿음이 바로 그것이다. 어머니와 아버지도 주디스를 사랑했고 주디스도 그들을 사랑했지만, 어떠한 착오가 있었고 그래서 자신은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수 없다는 말을 그들에게 몇 번이나 할 뻔했다. 그 착오가 어떤 것인지,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주디스 본인도 알지 못했다. 그녀는 이 이상야릇한 생각을 말할 뻔할 때마다 겁이 나서 가만히 숨을 고르곤 했다. 노동자들로 가득 찬 공동주택, 뜨거운 방, 고가 철로, 서로 싸우는 사람들, 이 모든 것이 다 착오였다.」
「제인은 그들의 이름이 ‘홀든’이며 뭔가 안 좋은 문제가 생겨 이곳을 떠났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여인의 모습을 보니 그것이 어떤 종류의 문제였는지 알 수 있었다. 홀든 부인은 키가 크고 젊었으며, 제인 포스터가 보기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과 부유함이 배어 있었다. 그러나 검은 크레이프 천으로 만든 상복은 무거워 보였고, 어깨 뒤로 길게 늘어뜨린 검은 베일은 그녀의 예쁜 얼굴에 내린 창백한 수척함과 거친 눈동자 속에 어린 어떤 간절함을 더욱 측은히 드러내 보였다. 마치 원래는 똑똑하고 사랑스럽고 늘 웃고 즐거움만 가득했었던 여인이 엄청난 충격을 받아 지금은 끔찍하고 외로운 세계에 홀로 남겨져 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현관으로 들어오자마자 그녀는 고통스런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떨기 시작했다.」
「“처음 한 시간 동안은 완전히 죽은 것만 같았어. 마치 한 번도 살았던 적이 없는 사람의 모습처럼. 하지만 시계바늘이 한 바퀴를 돌고 새로운 한 시간이 시작되었을 때 나는 그녀를 향해 몸을 더 가까이 숙였다. 왜냐면 네 어머니의 모습에서 조금씩 어떤 변화가 보였거든. 내가 목격한 것은 어떠한 색도 아니었고 움직임으로 만들어진 그림자도 아니었어. 전혀 다른 것이었단다. 그동안 어떤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이 비밀을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이제 너에게 하도록 하마. 이소벨, 당시 내가 목격한 것은 네 어머니가 무언가를 ‘듣는’ 모습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