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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원

가을 정원

양번펀 (지은이), 연경숙 (옮긴이)
마르코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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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가을 정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24110010
· 쪽수 : 378쪽
· 출판일 : 2025-12-22

책 소개

‘뤄양?난징?후난?후베이’로 이어지는 이동의 궤적 위에 한 가족의 다사다난을 놓는다. 의료인의 집안에서 태어난 치우위엔은 전쟁과 빈곤, 차별과 기근 속에서 다섯 아이 중 세 아이만을 살려냈고, 남편의 사후에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또다시 떠난다. 이 험난한 여정에 동행하는 또 하나의 시선이 있으니, 바로 딸 ‘즈화’로 작가의 분신이다.
도우반 올해의 중국 소설 2위
중국에서 수십만 부 팔린 화제의 작품
주방에서 쓴 구원, 엄마의 일생


한 노인이 펜을 든다. 시끄러운 환풍기와 끓는 물소리 사이, 좁은 주방의 작은 의자에 앉아 냄비가 보글거리는 동안 문장을 이어 붙인다. 중국 작가 양번펀(杨本芬)은 여든에 첫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제목은 《가을 정원(秋园)》, 주인공은 자신의 어머니 ‘치우위엔’이다. 그는 “누군가 적어두지 않으면 엄마의 흔적이 얇은 먼지처럼 사라져 버릴 것”(“如果没人记下一些事情,妈妈在这个世界上的痕迹将迅速被抹去…”)이라고 썼다. 기록이 곧 구원이라는 자각에서 시작된 소설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데뷔가 화려한 문단의 초대장이 아니라, 생활의 최전선—주방—에서 열린 글쓰기였다는 점이다. 양번펀은 가사노동과 손주를 돌보며 틈틈이 글을 썼고, 그 두툼한 초고는 기름 얼룩과 눈물 자국을 머금은 채 8킬로그램에 달했다고 전한다. “나는 마치 ‘펜으로 길을 재촉하며’ 다시 한 번 긴 생을 걸어갔다(“我就像是用笔赶路,重新走了一遍长长的人生”).” 이 문장은 곧 《가을 정원》의 미학이자 윤리다. 과장과 미문의 유혹을 딛고, 한 여성의 생애를 ‘있는 그대로’ 걸어가는 문장.

《가을 정원》은 ‘뤄양—난징—후난—후베이’로 이어지는 이동의 궤적 위에 한 가족의 다사다난을 놓는다. 의료인의 집안에서 태어난 치우위엔은 전쟁과 빈곤, 차별과 기근 속에서 다섯 아이 중 세 아이만을 살려냈고, 남편의 사후에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또다시 떠난다. 이 험난한 여정에 동행하는 또 하나의 시선이 있으니, 바로 딸 ‘즈화’로 작가의 분신이다. “나는 한 평범한 중국 여성의 일생을 썼다. 우리가 어떻게 ‘물 위의 떠도는 나무’처럼 살았는지를 썼다.”라는 작가의 고백처럼, 이 소설은 전쟁과 이주의 격랑을 ‘생활의 언어’로 번역해낸 가족 연대기이자 여성 성장기이다.

서술은 절제되어 있다. 휘황한 수사나 낭만적 보정 없이, 가난의 밤과 극장의 불빛, 대나무를 실은 트럭의 흔들림과 ‘콩깨차’의 고소함 같은 감각들이 사건의 윤곽을 대신한다. 독자는 ‘도피’와 ‘회귀’—떠남과 돌아옴—의 리듬 속에서, 한 모녀가 어떻게 자기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는지, 그리고 글쓰기가 어떻게 만년의 구원으로 작동하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중국 현대문학의 긴 흐름에서 《가을 정원》은 두 가지 층위의 의미를 갖는다. 첫째, ‘평민의 서사’를 복권한다. “보통 사람의 역사엔 아무도 인내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통념에 맞선다. 최근 중국 문학장에서 강화된 생활사·구술사적 쓰기의 한 꼭짓점과 만난다.

둘째, ‘노년 데뷔’와 ‘주방에서의 글쓰기’라는 사건성이다. 작가는 80세에 첫 장편을, 이후 『부목(浮木)』을 펴냈다. 이러한 출간은 생의 말년이 창작의 말년을 뜻하지 않음을 증언하고, 돌봄과 노동의 시간 속에서도 쓰기가 가능하다는 문화적 상상력을 확장한다.

무엇보다 《가을 정원》은 ‘여성·모녀 서사’가 거대사(戰爭·혁명)의 변두리가 아니라, 그 진동을 고스란히 품은 핵심 현장임을 보여준다. 삶을 떠받친 이는 전족을 했던 외할머니이자, 일찍 철든 딸이었고, 그 둘의 경험은 교육과 노동, 성별 규범과 도덕적 경제를 가로지른다. 이 책이 중국 독자에게 ‘우리 엄마·외할머니의 얼굴’을 떠올리게 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오늘, 한국에서 읽어야 할 이유
1) ‘노년-데뷔’가 던지는 질문—누가, 언제, 무엇을 쓸 수 있는가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돌봄과 가사, 퇴직 이후의 삶을 둘러싼 질문은 더이상 주변부가 아니다. 《가을 정원》은 ‘생의 말년에 시작된 창작’이 사회적 상상력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보여준다. 주방이라는 생활의 현장과 글쓰기의 현장이 겹쳐질 때, 문학은 삶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생을 구원한다. 이는 ‘나도 쓸 수 있다’는 독자의 잠재적 욕망을 깨운다.

2) 모녀·여성의 생활사—한국 근현대 가족사의 기억과 공명
한국 독자에게도 전쟁, 가난, 산업화와 이주, 교육을 통한 계급 이동은 낯설지 않다. 《가을 정원》의 어머니·딸 서사는 한국 근현대 가족사와 깊이 공명한다. 특히 돌봄과 교육, 가사노동의 젠더화 문제를 애틋하게, 그러나 냉정하게 드러낸다. 이 책은 ‘삶을 버티는 일의 품격’이 무엇인지 묻는다.

3) 생활의 언어로 복원한 역사—‘보통 사람의 역사 쓰기’ 교본
과장 없는 산문, 냄새와 감촉으로 기억을 호출하는 문장, 장면의 힘으로 진실에 접근하는 태도. 《가을 정원》은 연구자·기록자·저널리스트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 세대 간 대화가 어려운 시대, 이 소설은 ‘말로 이어지는 역사’의 실천적 모형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들려주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故事不经讲述就是不存在的”).”

《가을 정원》은 거대한 시대를 정면으로 재현하지 않는다. 대신 전족을 했던 외할머니의 작은 발, 극장 입장료 20전을 찾아 뒤지던 밤, 대나무 트럭 위에서 졸음을 참던 아이의 어지럼 같은 장면들을 정성껏 쌓아 올린다. 그 장면들이 겹겹이 쌓일 때, 역사란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문학은 결국 ‘기억의 기술’이며, 이 소설은 그 기술이 얼마나 겸손하고도 강인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부모의 인생을 다시 듣고, 자신의 삶을 다시 쓰는 일, 그 출발점에 《가을 정원》이 있다.

저자소개

양번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0년 후난성 샹인에서 태어났다. 17세에 샹인공업학교에 입학했고, 이후 장시성 공산대학 분교에 입학했다. 졸업 전 장시성 농촌으로 보내졌다. 수십 년 동안 남편과 아이들을 부양했고, 자동차 운송회사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이후 장시성을 떠나 난징으로 가서 외손주들을 돌보았다. 63세 때인 2003년에 주방에서 틈틈이 글을 쓰기 시작했고 80세인 2020년에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쓴 자전적인 소설 《가을 정원》을 발표했다.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로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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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경숙 (옮긴이)    정보 더보기
2003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했고 2006년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교 대학원에서 중문과 석사 학위 취득했다. 2017년 푸단대학교 대학원 중문과 박사 과정 수료. 번역한 책으로는 팜팜 리우의 <매드하우스 투어: 세상이 온통 정신병원이다>와 마오위의 <몬스터맘> 등이 있다. 현재 중국어 통·번역가 및 어학 강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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