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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24539057
· 쪽수 : 568쪽
· 출판일 : 2026-07-30
책 소개
목차
1장 크리스티 9
2장 하녀 24
3장 배우 48
4장 가정교사 75
5장 말벗 122
6장 재봉사 165
7장 안개를 뚫고 188
8장 절망의 치유책 218
9장 윌킨스 부인의 목사님 251
10장 다시 시작하다 277
11장 딸기 밭에서 309
12장 크리스티의 축제 325
13장 깨어나다 360
14장 어느 쪽 392
15장 한여름 426
16장 소집되다 451
17장 대령 488
18장 일출 506
19장 작은 팬지 519
20장 마흔 539
작가 소개 564
리뷰
책속에서

“아니요, 외숙모. 여기서는 제가 원하는 걸 찾을 수 없어요.” 단호한 대답이었다.
“네가 원하는 게 뭐니, 얘야?”
“저 불을 좀 보세요. 제가 설명해드릴게요.”
노부인은 순순히 눈을 그쪽으로 돌렸고, 크리스티는 반은 진지하고 반은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저기 장작 두 개가 보이세요? 구석에서 처량하게 타고 있는 저건 지금 제 삶이에요. 저기 저렇게 노래하듯 활활 타오르는 장작이 제가 원하는 삶이고요.”
“어머나, 참 별난 생각도 다 있구나! 둘 다 제자리에 놓여 타고 있고, 내일이면 재가 될 텐데, 그게 무슨 차이가 있겠니?”
크리스티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외숙모를 보고 미소 지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그 비유를 이어가며 진지하게 덧붙였다.
“결말이 같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어떻게 재가 되는지, 어떤 인생을 사는지는 차이가 있죠. 저 장작은 불씨 하나만 희미하게 남아 있어 빛도 온기도 주지 못하고, 재 속에서 쓸쓸하게 지글거리며 누워 있잖아요. 하지만 다른 하나는 끝에서 끝까지 환하게 타오르며, 작은 불꽃들이 즐겁게 노래하듯 굴뚝으로 올라가고 있어요. 그 빛은 방 안을 밝히고 어둠 속으로까지 번져나가요. 그 온기는 우리를 더 가까이 모이게 해서 난롯가를 집에서 가장 아늑한 곳으로 만들죠. 그리고 저 따뜻한 불길이 꺼지면 우리 모두 그리워하게 될 거예요.” 그녀는 혼잣말처럼 덧붙였다. “제 삶도 저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길든 짧든 살아 있는 동안 유용하고 밝게 빛나고, 마지막엔 그리움을 남기는 인생이요. 재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요.”
- 1장 크리스티
“네가 알아보던 일들보다 훨씬 쉽고 재밌을 거야. 우리 둘이 벽돌처럼 딱 달라붙어서 너를 지켜줄 테니까. 일주일만 지나면 네가 살면서 해본 일 중에 이게 제일 재미있었다고 말하게 될걸. 그러니까 새침하게 굴지 말고, 너답게 멋지게 ‘그래’라고 해줘.”
루시는 분홍색 새틴 드레스 자락을 흔들어 보이며 친구를 슬슬 유혹하듯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 해볼게!”
크리스티는 문득 결심이 서서 이렇게 말했다. 젊음 속에 넘치는 기운과 꿈, 열정을 마음껏 쏟아부을 수 있으면서, 완전히 새롭고 온전히 몰두할 수 있는 일이 지금 자신에게 꼭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 3장 배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