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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24591185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6-10-14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24591185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6-10-14
책 소개
오윤희가 강제 이주의 기억과 시베리아 벌목장을 배경으로 북한 청년 영호와 고려인 소냐의 사랑을 그린다. 작별 인사도 없이 헤어진 두 사람이 25년 뒤 다시 마주하며, 국경과 체제를 넘어 오래 미뤄진 작별과 애도의 시간을 따라간다.
목차
예상치 못한 방문
과거에서 온 유령
희망 혹은 절망의 땅에서
마음속에 묻은 고향
새장 밖으로
나를 닮은 눈
뿌리내릴 곳
지키지 못한 사람
빈자리
나는 그대를 사랑했네
마지막 꽃
과거에서 온 유령
희망 혹은 절망의 땅에서
마음속에 묻은 고향
새장 밖으로
나를 닮은 눈
뿌리내릴 곳
지키지 못한 사람
빈자리
나는 그대를 사랑했네
마지막 꽃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떻게 생겼어? 당신이 본 유령은.”
“흠…….”
농담처럼 툭 던진 말이었는데 파샤는 대번에 진지해졌다. 골똘히 생각에 잠겨 무슨 말인가 할 듯 말 듯 망설이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과거처럼 생겼어.”
소냐가 저도 모르게 동작을 멈췄다. 고요한 눈동자에 마주 앉은 파샤만 알아차릴 수 있는 작은 파문이 일었다.
처음엔 다른 이들이 부러울 뿐이었지만 시간이 가면서 영호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회령을 떠나기 직전, 근래 들어 자꾸만 아랫배가 아프다고 불평하던 어머니 모습이 떠오르며 불안한 예감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럴 때는 새가 참으로 부럽습네다. 훨훨 날아서 보고픈 사람 만나볼 수 있을 테니까요.”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려는 생각에서였는지 곁에 있던 춘호가 쾌활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
소냐는 떠나온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남자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남자의 검은 눈동자는 티 없이 맑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것은 타인을 밀어내는 날 선 냉기가 아니라 오랫동안 비어 있는 방에서 배어 나오는 서늘한 정적에 더 가까웠다. 눈동자의 서늘함이 깊은 것으로 보아 남자는 아마 꽤 오랫동안 제 마음속 방에 누군가를 들인 적이 없는 모양이었다.
문득 소냐는 그런 눈을 본 적이 있음을 깨달았다. 세상 밖으로 밀려난 이방인 같은 그 눈빛은 자신이 거울을 볼 때마다 마주하던 것이었다. 처음 만난 낯선 남자는 바로 소냐 자신과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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