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날지 않는 그림자

시인의 말

1.
날지 않는 그림자
그날 하루
낯선 광장
이름 없는 꽃
사라진 마을
영혼이 날다
사라진 꽃대
얼음에 베인 꽃
검은 도시
문풍지
계단
겨울나무
장례식장 가는 길
검은 활자들
호수에 비친 거울
밤이 서럽다
네모난 상자
몽상
나는 먼지로 산다
가로등
혼자라서 외롭다
고목
벽
물고기는 바다로 갔다
땜마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물안개
빙하의 눈물
시간이 죽는다
지팡이

2.
법성포는 항구다
골목 안
어머니의 밥상
바늘귀
죽방렴
아버지의 그림자
출생의 비밀
무명인
뻐꾸기는 밤새운다
고래 한 마리
나이 일흔이니
어머니의 훈장
동백섬
눈물
빈 가슴
그림자
밤꽃
거울 속의 자화상
얼음 속에 나
시화전
갯골 안으로
밤은 돌아서 나온다
화원
불평등
철근 콘크리트 벽

3.
붉은 홍시
나는 꽃을 닮아간다
꽃은 예뻐서 슬프다
빗소리
하루
비 온 뒤
새잎이 보인다
강물은 너를 바라볼 때마다 얼굴을 바꾼다
바람꽃
퇴고 해주세요
목련
목련2
목련3
하루2
꽃들이 웃는다
커피를 훔치다
입춘
겨울에 피는 꽃이 아름답다
만질 수 없는 너
붉은 입술
별꽃
인생길
봄날
담쟁이의 사랑방식
골목에 핀 꽃
집으로 가는 길
겨울나무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