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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시가
· ISBN : 9791128855399
· 쪽수 : 310쪽
· 출판일 : 2022-08-28
책 소개
목차
심 어르신께서 복협에서 오셔서 운(韻)을 불러 주었다
매화
한식날에 비 내리는데
소요암을 거닐며
잠 못 드는 밤
기삼백전을 읽고
가을밤에 달구경 할 때, 때마침 가랑비가 오더니 가을 기운이 싸늘해서 마치 뼈에 스미는 듯했다
저문 봄
속마음을 노래하다
동지
<태극도>를 읽고
봄추위
연적
서포에서 예전에 노닐었던 것을 생각하며
밤에 방등산 위의 화성(火星)을 보고 벗들과 함께 운(韻)을 불렀다
씨향 성명자를 조합해서 초은사로서 짓다
<무이도가>를 읽고
≪역학계몽≫을 읽고
가을밤에 짓다
지난겨울 ≪성리대전≫ 여러 편을 베껴 내느라 눈병을 얻었는데 여전히 완치하지 못해 걱정스다
시월의 국화
동짓달 17일에 달을 바라보며
두견새의 노래
12월 6일 밤에 속마음을 읊으며 후회를 기록한다. 3장
12월 그믐에 7언 율시를 짓다
고암을 지나며
나그네의 밤
갈령에 올라
고향 꿈
봄밤에 내리는 눈
삼지 어른께 드리다. 절구 두 수
주인과 이별하며 남겨 준 시. 2장
갈령에서 눈을 무릅쓰고 간 바람에 행색이 매우 초라했다. 어제 우연히 진사 한치명 어른을 만나 동행했다
갈령에서 내려오자 눈이 멎고 날이 따뜻했다
고암 서원에서 말을 먹이며
조심하자
새벽에 일어나
달빛 비치는 뜨락을 거닐며
비는 걷히고
종조구이신 남계 김 공께서 새로 통정대부에 제수되신 것을 축하하는 경연시에 받들어 창화하다
백련교를 지나면서
용두산에서 제사를 올리고 느낌을 읊다
이날 땅거미 질 무렵에 고현에 도착했다
유상대에서 옛날을 떠올리다
돌아가는 길에 고암 서원을 지나다가 송시열의 초상화에 인사 올리다
일식시
밤에 광산서재에서 자면서 자규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마음대로 읊다
비
나에게 주는 시
피향정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며
완산 남쪽 누각에서
피향정에서 연꽃을 감상하다
저물녘 금산사에 묵으며
새벽에 벗들과 경치를 감상하다
8월에 복협으로 가서 저물녘에 조씨 어른 댁에 도착했다. 다음 날 송씨 어른과 함께 백양산 구암암에 올랐다
한껏 소리 내어 노래하다
구암암을 떠나며
숙소의 가을밤
스스로를 비웃으며
자명종
용호 김 어른이 지은 분매시의 운(韻)에 창화하다. 율시 두 수
가을밤
12월 31일에 노 형이 보여 준 익운에 차운하다
느낌이 있어
잠 못 들어 시를 짓다
한가로이 있을 때 송군복 생각이 나서 율시 두 수를 보내면서 화운(和韻)을 부탁했다
밤에 시를 짓다
≪황극경세서≫를 보다가 우연히 시를 짓다
송 어르신을 그리워하며
한가하게 있으면서 무료할 때 송군복이 생각났다. 율시 두 수를 읊어 보내서 한 번 웃게 하는 답장을 부탁했다
고암 서원에 남겨진 여러 선비들의 ‘통(通)’ 자 운에 화운하다
우연히 시를 짓다
입으로 불러 시를 전하며 외사촌 김달여 형과 작별하다
잠 못 들어 달을 보는데 감상이 일어나서
우연히 시를 짓다
밤에 내리는 눈
집으로 돌아가는 이자신을 보내며
밤에 앉아 후회의 마음을 적다
매화 그림에 글을 쓰다
노필 형님에게 시를 지어 보내다
새봄의 소망
초봄
나에게 주는 시
봄날에 졸면서
기를 노래하다
눈앞의 경치를 시로 짓다
제목 없음. 절구 두 수
봄날 새벽
6일에 완부에서 송군복 형제와 피향정으로 돌아오는데 비에 막히고 식량도 떨어져 저물녘에 교촌에 묵으면서 밤에 시를 지었다
안장서당에서 우연히 시를 지었다
또 절구 두 수
밤에 앉아서
7월 3일 밤에 제법 가을 기운이 있었다
우연히 시를 짓다
가을 멀리
잠 못 들고 시를 짓다
우연히 시를 짓다
가을 풍경
가을밤에 우연히 시를 짓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 후기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속마음을 노래하다
(장두체다)
열 번 본 마당의 꽃은 송이마다 비단인 듯,
소년의 그간 공부는 잘되고 있는지?
안타깝네! 팔 척(八尺)의 사나이 몸으로,
콩 먹고 옷 입으며 세월만 보냈구나.
詠懷 (藏頭體)
十見園花點縫紗, 少年功業問如何.
可憐八尺男兒軆, 豆食箱衣閱歲華.
(장두체 : 매 구절 끝 글자의 절반을 취해 와 다음 구절 첫 자에 사용하고, 가장 끝 글자의 반을 취해 다시 첫 글자로 맞물리게 해서 고리처럼 각각의 구절을 연결하는 형식의 시체)
돌아가는 길에 고암 서원을 지나다가 송시열의 초상화에 인사 올리다(回過考巖書院瞻謁尤翁眞像)
우암 송시열의 초상화가
여기 하얀 비단 족자에 내걸렸네.
우러러보니 태산 같은 모습이라
엄격한 스승을 마주한 듯하네.
심의(深衣) 입고 꼿꼿하게 두 손 모으고
복건(幅巾)을 머리 위에 높게 썼다네.
붉은 얼굴에 백발은 빛나고
두 눈은 별처럼 빛이 난다네.
내가 들어가서 두 번 절하는데
맑은 기운이 두 눈동자에 마주하는 듯.
주자와 공자의 도(道)를
무릎 꿇고 우리 선생께 묻고 싶은데
선생은 말없이 웃기만 하니
어린 나는 어쩔 줄을 모르겠네.
처량한 후배의 처지라
지금까지도 서글프네.
서쪽의 규성(奎星)이 모두 떨어지고
흑수(黑水)의 물결이 남아 있으니
정도(正道)는 이에 실마리를 잃어서
이 세상에 누구를 찾아 나설까?
듣자니 한천(寒泉) 노인이
일찍이 연원의 학문을 강론했다 하니
나는 그를 찾아가서
부디 잡초로 막힌 계곡을 열고 싶네.
존경하며 노력해도 미치지 못하겠지만
이 마음을 어떻게 헛되이 저버릴까?
지금 그리던 분 계신 곳에 찾아와서는
사모하며 스스로 탄식하노라.
신명(神明)께서 들으시고 은혜를 베푸신다면
죽는 날까지 한결같이 학문에 힘쓰리라.
回過考巖書院瞻謁尤翁眞像
尤翁有眞影, 掛此氷綃障.
仰觀巖巖姿, 儼若臨函丈.
深衣屹拱立, 幅巾嵬頂上.
紅顔映白髮, 兩眸炯金精.
我來入再拜, 淸氣逼雙睛.
願以朱孔道, 跪質吾先生.
先生不言笑, 小子嗟安放.
淒凉後命地, 至今猶怊悵.
西奎一以墜, 黑水餘波漲.
正道因失緖, 此世誰尋得.
聞說寒泉老, 早講淵源學.
我欲從此去, 庶豁谿茅塞.
鑽仰雖靡及, 此心寧虛辜.
今來顒仰地, 景慕自興吁.
神聽倘垂惠, 沒身思典于.
밤에 앉아 후회의 마음을 적다
세운 목표는 괴롭게 흔들리고
해 놓은 일들은 평범하기만 하네.
동생과 친하게 지내지도 못하고
부모님 모실 때 온화함이 없었네.
하늘 아래 괜스레 태어나
위로 아래로 부끄러운 일 많다네.
옛날 사람들은 열여덟 살이면
뜻을 세운 것이 엄격했는데
나는 지금까지 무얼 하느라
그저 시간만 흘려보냈나?
육경(六經)은 쓸데없이 책상에 쌓여
보고도 펼쳐서 읽지는 않네.
맑은 창밖 바라보다 낮 시간 가고
밤에는 등불 밝혀 기름만 낭비하네.
물어보자! 무슨 일을 하고 싶어서
세상일에 괴롭게 신경을 쓰나?
허황한 마음 오묘한 이치 보기만 하고
내 몸으로 실천하려 하지를 않네.
정신(精神)이 굽어 낭비만 되니
평소의 소원을 어찌 이룰까?
어째서 좋은 마음 생기지 않나?
나쁜 습관 몸에서 뽑고만 싶네.
습관이란 정말로 이와 같으니
이 한 몸 마침내 잘못이 많네.
지금은 꽃다운 때도 저물어 가는데
평소의 목표를 이룰 수 있나?
독한 약은 먹지도 않고
문득 일어나 실없이 근심하네.
과거 시험 비교적 작은 일이나
이 시험에 모두들 힘을 들이네.
반드시 앞으로는 치열하게 조심해서
부지런하고 쓸데없이 놀지 않으리.
夜坐書懷
立志苦搖漾, 做事長泛悠.
愛弟蔑和孺, 奉親無怡柔.
虛生天地間, 俯仰多愧羞.
古人十八歲, 已是立脚秋.
而我竟何爲, 但遣流光遒.
六經空堆案, 對之不披搜.
晴牕只消日, 夜燈虛焚油.
借問何所事, 塵冗苦埋頭.
妄意覷玄妙, 不向吾身求.
精神枉自費, 夙願當何酬.
豈無良心發, 舊套身欲抽.
因循固如此, 一身終多尤.
况値芳歲晏, 素志能遂不.
未服暝眩藥, 旋起望洋愁.
擧業雖小技, 此弊還相侔.
須將一懲百, 勉哉无虛遊.